충남도, '힘쎈충남' 간판 그대로 둔다…전임 도정 계승·예산 절감 '두 마리 토끼'

  • 등록 2026.07.13 1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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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지사, 집기·관용차까지 물려받아 사용…'통하는 충남' 실용행정 눈길
간판 교체 최소화로 수억 원 절감…도정 연속성과 충청의 상생 문화 실천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충청남도가 민선 9기 출범 이후에도 민선 8기 도정 비전인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간판을 유지하고 집무실 집기와 관용차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전임 도정의 성과를 계승하는 실용행정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도청 북측 지하주차장 입구와 내포신도시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홍북터널 양측 등 주요 관문에는 민선 8기 도정 비전인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 입체 간판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도청사와 사업소, 도로변 등에 설치된 도정 비전 관련 간판과 구조물, 표지판, 시트지 등 72개 시설물 가운데 '힘쎈충남' 문구가 남아 있는 시설은 7개다.

 

민선 9기 도정 비전인 '통(通)하는 충남'이 출범한 지 보름 가까이 지났지만, 기존 도정 비전을 즉시 철거하지 않은 것은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박 지사는 취임 전 인수위원회인 '통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종합보고에서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은 좋은 문구"라며 간판 교체를 최소화하고 홍북터널 등 주요 시설물의 입체 간판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일 취임사에서도 박 지사는 "민선 충남도정의 역사는 모두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 결과"라며 양승조 전 지사의 '복지충남'과 김태흠 전 지사의 '힘쎈충남'을 언급한 뒤 "지난 도정들을 존중하고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집무실과 접견실, 휴게실에 비치된 책상과 회의 테이블, 의자 등 대부분의 집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집무용 의자 2개만 새로 교체했다.

 

현재 사용 중인 집무실 가구는 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2012년 구입한 뒤 13년 넘게 유지·보수하며 사용해 온 것으로, 민선 7·8기를 거치며 일부만 추가 구입됐다.

 

관용차 역시 2018년 등록된 도지사 전용 차량을 민선 7기와 8기에 이어 계속 운행하고 있다.

 

또한 기존 '힘쎈충남'이 인쇄된 도정신문 포장 비닐도 폐기하지 않고 남은 물량을 모두 사용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이 같은 정책이 도정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불필요한 행정 낭비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임 도정의 비전이 담긴 간판을 즉시 철거하지 않은 것은 충청 특유의 상생과 계승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간판 철거와 재설치에는 수억 원, CI까지 전면 교체할 경우 약 3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만큼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상당한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정의 출범이 반드시 과거의 흔적을 지우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충남도의 이번 결정은 전임 도정의 성과를 존중하면서 불필요한 행정비용을 줄인 실용행정의 사례로, 정책의 연속성과 예산 효율성을 함께 고려한 지방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정길종 기자 gjchung11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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