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 급락과 외국인·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밀리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7,000선을 내주고 6,800선까지 후퇴했고, 코스닥도 800선 아래로 밀려났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6,850억 원, 2조2,19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3조8,820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급격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올해 들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7일 이후 불과 4거래일 만이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38.07포인트(4.55%) 하락한 799.36에 마감하며 800선을 밑돌았다.
증시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37% 급락한 18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F)도 30%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지주사인 SK스퀘어 역시 17.60% 하락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도 결국 10.70% 하락한 25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투자심리 악화를 반영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정유주는 강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7.09%, S-Oil은 5.60%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이른바 '피크아웃' 우려가 다시 부각된 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춘 보고서가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여기에 미국이 현지시간 12일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 이상 오르며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키웠다.
다만 증권가는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