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시간은 열흘가량 흘렀지만, 지난 11일 나주에서 열린 이 경기는 다시 돌아볼 만한 이유가 있다. 재경 향우들이 고향을 찾아 서울중랑축구단의 승리를 함께 응원했고, 고향사랑기부까지 이어지면서 K4리그 한 경기가 승패를 넘어 지역과 사람을 잇는 특별한 무대로 남았기 때문이다.
서울중랑축구단은 지난 11일 나주스포츠파크 축구장에서 열린 K4리그 17라운드 홈경기에서 부산기장군민축구단을 3-0으로 제압했다. 나주시 '고향 방문의 해'와 연계해 마련된 이번 경기는 축구와 고향사랑이 어우러진 이색 홈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신정훈 국회의원과 김관용 나주시의회 의장, 강상구 나주시 부시장, 윤성용 서울특별시축구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재경중랑구나주향우회 회원들이 함께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킥오프에 앞서 서울중랑축구단 구단주이자 재경중랑구나주향우회 회장인 이민걸 구단주는 나주시에 고향사랑기부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어 환영사와 시축이 진행됐고, 지역 유소년 에스코트 키즈가 양 팀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하며 경기의 의미를 더했다.
승부는 전반 41분부터 서울중랑축구단 쪽으로 기울었다. 김재성의 과감한 돌파에 이은 컷백을 김민겸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잡은 서울중랑축구단은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5분 진천시민축구단에서 이적한 여은수의 정확한 크로스를 주장 이풍범이 발등 슈팅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만들었고, 후반 2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골망을 흔들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서울중랑축구단은 안정된 수비까지 더하며 실점 없이 3-0 완승을 거뒀다.
승리의 기쁨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향우들은 고향에서 열린 홈경기를 함께 응원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고, 고향사랑기부는 승리의 의미를 지역사회로 넓혔다. 지역 유소년들이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은 장면 역시 이날 경기를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
이민걸 구단주는 "서울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축구단을 이끌면서도 늘 고향 나주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며 "향우들과 함께 고향을 찾아 응원하고 고향사랑기부에도 동참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무실점 승리를 이끈 골키퍼 박지석은 "나주시민들의 응원 덕분에 진정한 홈경기를 치르는 기분이었다"며 "앞으로 나주에도 축구단이 창단돼 다시 나주스포츠파크에서 경기를 뛰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3-0이라는 결과는 기록으로 남았다. 그러나 이날 나주에서 열린 홈경기는 승패를 넘어 향우와 시민, 선수들이 함께 호흡하며 축구가 지역을 하나로 잇는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준 90분으로 기억될 만한 경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