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미국의 대(對)캐나다 고율 관세 부과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와 기업 실적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4% 오른 5만2224.6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89% 상승한 7509.20, 나스닥종합지수는 1.29% 오른 2만5837.2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었고, 필수소비재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시장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5.2% 급등하며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조정으로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던 반도체주들이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이틀 연속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ETF인 밴에크 반도체 ETF(SMH)는 4.5%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칩 공급 확대 기대 속에 2.0% 올랐으며, 인텔은 구조조정 계획 발표에 힘입어 8.6%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12.2%, 마벨 테크놀로지는 6.7%, 아스테라랩스는 3.5% 각각 올랐고, 뉴욕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도 13.8%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주의 조정을 AI 산업 성장 둔화보다는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과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 아래 다시 반도체주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일부 투자전략가들은 최근 헤지펀드들의 대규모 포지션 축소로 투기성 매물이 상당 부분 정리됐으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반도체주에 대한 재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적 호조를 놓칠 수 있다는 'FOMO(소외 공포)' 심리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최근 주가가 빠르게 반등한 만큼 실제 실적 발표 이후에는 추가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되는 알파벳과 테슬라를 시작으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AI 투자 확대와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가 나올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