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학생들로 붐비던 전남대 후문에 빈 점포가 늘어서자 북구가 상인과 학생, 대학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전남대 일대의 올해 1분기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 38.4%, 소규모 상가 42.4%에 달했다. 광주 주요 상권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이다. 개별 점포에 대한 일회성 지원만으로는 풀기 어려울 만큼 공실 문제가 깊어졌다는 얘기다.
신수정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청장도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소규모 상가 공실률 42.4%를 언급하며 전남대 후문 상권 회복을 민선 9기 주요 과제로 꼽았다.
후보 시절에는 착한 임대료 상생체계와 AI 디지털 전환, 소상공인 지원 확대, 테마 특화거리 조성 등을 약속했다. 취임 후에는 골목상권 현장지원단을 전남대 후문에 투입해 전체 상가와 입점 점포, 공실, 업종, 임차 여부를 조사했다.
공약으로 방향을 제시한 뒤 현장에서 상권의 실태를 확인한 것이다. 이제 조사 결과를 구체적인 지원사업으로 연결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북구는 29일 오후 3시 30분 북구청 상황실에서 ‘전남대 후문 상권 활성화 민·관·학 태스크포스(TF)’ 첫 정기회의를 연다.
이달 신설된 TF에는 전남대 후문 소상공인과 전남대학교 학생·교수, 관계기관 공무원 등 24명이 참여한다. 상권을 지키는 상인과 주 이용층인 학생이 사업 발굴 단계부터 의견을 내고, 신규 과제와 부서별 사업의 추진 상황을 함께 점검한다.
첫 회의에서는 북구가 진행한 공실 현황 조사와 설문 결과를 공유한다. 빈 점포가 몰린 구역과 업종 분포, 상권 이용을 가로막는 요인을 살펴본 뒤 2028년까지 추진할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할 예정이다.
북구는 상생 거버넌스와 스마트 혁신, 콘텐츠 확충, 기반시설 개선을 4대 목표로 정하고, 2028년까지 ‘구축-도약-성장’의 3단계 로드맵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풀어야 할 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정확한 공실 원인을 찾고, 상인들의 임대료 부담을 낮추며, 학생과 주민이 다시 찾아와 머물 만한 콘텐츠를 채우는 일이다.
올해 말까지는 우수 상권 사례를 살피고 주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전남대 후문에 적용할 사업을 찾는다. 오는 9월에는 중장기 기본계획 연구용역에 착수해 공실 해소와 지역 브랜드 개발, 체류형 콘텐츠, 스마트 상점가 기반시설 도입 방안을 구체화한다.
내년부터는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사업도 추진한다. 월세를 자발적으로 인하한 건물주를 지원하는 ‘착한임대인 상생 지원사업’을 통해 임차 상인의 고정비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임대료를 낮추는 것만으로 손님을 다시 불러들이기는 어렵다. 이에 북구는 연구용역을 통해 전남대 후문만의 지역 브랜드와 방문객이 머물 만한 콘텐츠를 함께 찾는다. 빈 점포를 줄이는 대책과 새로운 소비 수요를 만드는 사업을 맞물리게 하려는 것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상권 조성도 검토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 공모를 통해 전남대 후문 일대에 ‘AI 기반 스마트 골목형 상점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정부 공모 선정이 필요한 사업이어서 규모와 시행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북구 각 부서가 추진하는 문화·청년·환경·시설 사업도 전남대 후문 상권 활성화와 연결한다. 사업 시기와 내용을 상권 여건에 맞춰 조정해 개별 사업이 흩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TF 출범으로 상인과 학생이 정책 마련에 참여할 통로는 열렸다. 앞으로 현장에서 나온 제안을 임대료 지원과 빈 점포 활용, 체류 콘텐츠로 얼마나 구체화하느냐가 전남대 후문 상권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수정 북구청장은 “TF가 전남대 후문 상권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도록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며 “전남대 후문이 주민이 찾고 머무는 지역 대표 상권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