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의 여름 정책이 주민의 삶을 따라 촘촘하게 이어진다.
임신과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에게는 육아에 필요한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방학을 맞은 취약계층 아동에게는 교실 밖 체험을 선물한다. 홀로 지내며 관계가 끊긴 청년에게는 다시 일상으로 나올 수 있는 자리를 내어준다. 여기에 주민과 상인이 만나는 골목 공연, 고향사랑기부로 유기견의 새 가족을 찾아주는 입양사업까지 더했다.
동구가 꺼내 든 해법은 거창한 구호보다 주민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과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맞춰졌다.
먼저 동구는 임신부와 출산부,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가을맞이 가족보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생아 돌보기와 임신·육아 힐링요가, 모유수유 교육, 육아용품 만들기, 영유아 응급처치 등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을 체험과 실습으로 익히도록 꾸몄다.
육아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가 다치거나 위급한 상황에 놓였을 때 부모가 직접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참여자는 8월 10일부터 21일까지 안내문에 담긴 QR코드를 통해 모집한다.
여름방학 동안 돌봄과 체험에서 소외되기 쉬운 아동에게는 드림스타트 특별 프로그램이 찾아간다.
8월 한 달간 드림가족 템플스테이와 아동 권리·안전교육, 농구교실, 곤충체험 등 5개 과정이 펼쳐지며 아동과 가족 150여 명이 참여한다. 가족이 함께 머물고 몸을 움직이는 체험으로 유대감을 높이는 한편, 권리와 안전교육을 통해 아동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도 알려준다.
청년 정책은 사람 사이의 끊어진 연결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구는 8월 10일부터 9월 14일까지 1인 가구 청년을 위한 ‘RESET 다시, 연결’을 진행한다. 정리수납과 인공지능(AI) 활용법, TCI 기질검사, 건강한 반찬 만들기, 숙면 베개와 반려식물 만들기 등 모두 6개 과정이다.
혼자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활기술을 배우면서 또래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동구에 거주하는 19∼39세 1인 가구 청년 가운데 20명을 8월 7일까지 모집하며, 고립 체크리스트 점수가 6점 이상이고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청년을 우선 선정한다.
돌봄이 개인의 일상을 살피는 일이라면, 문화는 닫힌 이웃 사이를 잇는 통로가 된다.
충장동 마을사랑채 운영협의체는 31일 오후 7시 30분 마을사랑채 마당에서 여름밤 버스킹 ‘충.장.밤’을 연다. 가수 소리의 공연을 비롯해 청년 창업자와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주민들이 준비한 먹거리가 여름밤 골목을 채운다.
공연을 보여주는 행사에 머물지 않고 주민과 청년 창업자, 상인이 서로 얼굴을 익히는 마을 잔치에 가깝다. 두 번째 ‘충.장.밤’은 오는 11월 가을밤 버스킹으로 이어진다.
동구의 돌봄은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조성한 유기견 입양센터 ‘피스멍멍’은 30일 개소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7월 30일 문을 연 피스멍멍은 광주 최초의 유기견 입양센터다. 1년 동안 7천61명이 방문했고, 보호견 57마리가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기부금이 시설 조성에 그치지 않고 버려진 생명을 살리는 결과로 돌아온 셈이다.
피스멍멍에서는 예비 입양자가 보호견의 성격과 행동 특성을 충분히 살핀 뒤 입양을 결정한다. 보호견 역시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갖는다. 충동적인 입양과 재유기를 줄이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갈 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지역 특산품이 많지 않은 도시형 자치구가 고향사랑기부금을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했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전국에서 모인 기부가 유기견 보호와 입양으로 이어지고, 센터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생명존중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임신과 출산, 육아부터 아동의 성장과 청년의 일상 회복까지 주민에게 필요한 지원을 세심하게 이어가겠다”며 “피스멍멍도 유기견과 시민을 잇고 책임 있는 입양문화를 확산하는 공간으로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