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취임식은 줄였지만 김산 무안군수의 민선 9기 첫 한 달은 가볍지 않았다. 무안갯벌은 25년 보전의 시간을 딛고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렸고, 전남 국립의대 설립과 무안국제공항 등 지역의 앞날을 좌우할 현안에도 목소리를 냈다. 주민 생활에서는 버스 노선을 손보고 보건정책의 범위를 예방과 재활, 웰다잉까지 넓혔다.
김 군수에게 취임 첫 달은 새로운 정책을 한꺼번에 펼쳐놓는 시간보다 민선 7·8기에서 다져온 기반 위에 민선 9기의 방향을 세우는 과정에 가까웠다. 세계유산이라는 굵직한 결실과 공항·의료 현안, 교통·돌봄 정책이 한 달 사이 맞물리면서 김산표 군정의 우선순위도 윤곽을 드러냈다.
취임식 대신 정례조회…3선 군정의 첫 선택
김 군수는 6·3 지방선거에서 55.88%, 2만7383표를 얻어 3선에 성공했다. 무안군의회 의원과 의장을 거쳐 민선 7·8기 군정을 이끈 경험에 4년의 시간을 더 확보한 것이다.
민선 9기의 시작은 화려한 행사보다 업무에 무게를 뒀다. 별도의 외부 취임식을 열지 않고 7월 1일 정례조회로 대신했다. 취임식에 들어갈 예산과 절차를 덜어내고 행정 공백 없이 군정을 이어가겠다는 첫 메시지였다.
김 군수가 제시한 민선 9기의 길은 다섯 갈래다.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지역 발전과 RE100 국가산단 조성, 농업 AX를 통한 농어업 경쟁력 강화, 교육·복지가 공존하는 행복도시, 스마트 안전도시 구축이다.
공항은 교통시설 하나를 살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KTX 호남선 2단계 개통에 맞춘 광주 민간공항 이전과 항공 MRO 기술지원센터, 호남지방항공청 유치를 묶어 무안을 서남권 항공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RE100 국가산단과 재생에너지 기반을 더해 기업과 청년 일자리를 끌어오고 발전 수익을 군민에게 돌려주는 에너지 복지로 연결한다는 밑그림도 내놨다.
3선의 장점은 군정의 연속성이지만, 그만큼 성과를 기다리는 주민의 시간도 짧아질 수밖에 없다. 김 군수가 취임 첫 달부터 미래 성장과 생활정책을 함께 꺼내 든 배경이다.
국립의대·공항·주청사…피할 수 없는 현안 앞으로
취임과 함께 김 군수를 기다린 것은 무안의 장래가 걸린 현안들이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와 광주 군공항 이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는 어느 하나 뒤로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김 군수는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군민 동의 없는 일방적인 추진은 있을 수 없다며 주민 의견과 안전을 우선한다는 원칙을 다시 세웠다. 통합특별시 주청사 문제 역시 무안의 행정 중심 기능과 맞물려 있어 민선 9기 군정의 대응력을 가늠할 현안으로 남아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군의회와 한목소리를 냈다. 김 군수와 임윤택 무안군의회 의장은 7월 23일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정부에 ‘2030년 전남 국립의대 신설 절차’를 서둘러 달라고 촉구했다.
전남광주 서부권의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려면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요구다. 보건소에서 주민 한 사람의 건강을 살피는 일과 부족한 지역 의료 기반을 갖추는 일이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도 담겼다.
25년 지킨 무안갯벌, 민선 9기 첫 달 세계유산 결실
민선 9기 출범 첫 달 가장 눈에 띈 결실은 무안갯벌에서 나왔다. 무안갯벌은 7월 25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에 포함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2001년 국내 제1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이어온 보전 노력이 25년 만에 국제적인 평가로 돌아왔다. 민선 9기 한 달 만에 만든 성과는 아니지만, 민선 7·8기에 이어 추진한 사업이 새 임기 출발과 함께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군정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이제 무안갯벌은 보전의 대상에서 세계가 찾는 생태자산으로 위상이 달라졌다. 그러나 세계유산이라는 이름만으로 지역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면서 관광과 교육, 주민 소득으로 연결할 후속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데 머물지 않고 방문객 관리와 생태관광 기반을 갖추며 지역 주민이 변화를 체감하도록 만드는 일이 김산 군정의 다음 역할이다.
버스 노선 손보고 건강돌봄은 삶의 마지막까지
미래 산업과 세계유산이 무안의 내일을 준비하는 일이라면, 교통과 보건정책은 주민이 오늘 겪는 불편을 줄이는 데 가깝다.
무안군은 8월 1일부터 남악·오룡 순환 공영버스 333번 노선을 조정해 오룡1·2지구를 직접 연결했다. 주요 아파트를 경유하며 하루 24차례 운행하고, 출퇴근 시간에는 10∼30분 간격으로 탄력 배차한다. 신도시가 커지면서 달라진 주민의 이동 경로를 실제 버스 노선에 반영한 조치다.
김 군수가 역점을 둔 보건정책도 병이 생긴 뒤 치료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갔다. 무안군이 7월 31일 공개한 기획 보도자료에 따르면 군은 방문건강관리와 AI·IoT 기술을 결합해 올해 6월 기준 어르신 1715명을 관리하고 있다.
예방의 대상은 청년층으로 넓어졌다. 국립목포대학교와 ‘2030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장애인 293명에게는 가정방문과 재활서비스, 퇴원환자 상담을 제공해 지역사회 복귀를 돕는다. 암 검진과 저소득층 환자의 의료비, 치료 이후 건강관리도 함께 지원한다.
돌봄의 손길은 삶의 마지막에 관한 선택까지 닿았다. 올해 6월 현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는 3625명이다. 무안군은 연명의료결정제도 상담과 웰다잉 교육을 통해 주민이 생애 말기 치료와 돌봄에 관한 뜻을 미리 정하도록 돕고 있다.
김산 무안군수는 “민선 9기 첫 한 달은 무안의 미래 성장 기반을 세우면서 군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변화를 함께 준비한 시간이었다”며 “무안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생태관광과 지역경제의 새로운 기회로 키우고, 무안국제공항과 RE100 국가산단, 농업 AX를 지역의 미래를 이끌 성장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 국립의대 설립과 주요 지역 현안에는 군민의 뜻을 앞세워 대응하고, 교통과 보건, 복지처럼 일상과 맞닿은 정책도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3선 군수에게 보내준 신뢰를 무겁게 새겨 민선 9기의 약속을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안군은 취임 첫 달 다진 군정의 기반을 토대로 주요 현안과 생활정책을 구체화하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민선 9기 성과로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