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골목에서 가게를 지켜온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고, 일터에서 흘린 시민의 땀과 감정을 예술로 불러낸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가로수의 위험은 태풍이 오기 전에 걷어내고, 대학과 손잡고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돕는 기부사업도 준비한다.
정책의 내용과 대상은 저마다 다르지만 광주 4개 자치구의 시선은 주민의 일상으로 모인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큰 행정 변화 속에서도 주민이 체감하는 행정의 출발점은 골목상권과 일터, 보행로와 노후생활처럼 생활 가까운 곳에 놓여 있다.
◇북구, ‘이달의 가게’ 실효성 점검…141곳 만족도 조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 북구는 소상공인 경영 지원을 위해 추진하는 ‘이달의 가게’ 제도 개선을 위한 만족도 조사에 나선다.
조사 대상은 이달의 가게로 선정된 소상공인 업체 141곳이다. 북구는 오는 21일까지 업체 기본사항과 제도 만족도, 북구 소상공인 지원정책 등 3개 분야 11개 항목을 유선과 온라인 방식으로 조사한다.
이번 조사는 참여 업체의 의견을 직접 듣고 제도의 효율적인 운영 방향을 찾는 한편, 현장 수요에 맞는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북구는 조사 결과를 분석해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새로운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설계할 때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달의 가게’는 북구에서 2년 이상 영업한 소상공인 업체 가운데 독자적인 경영 노하우를 보유하거나 경영혁신·개선 실천, 지역사회 공헌 등의 성과를 거둔 곳을 추천받아 매월 3곳씩 선정하는 제도다.
선정 업체에는 현판과 홍보물품을 지급하고 구 누리집과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보 등을 통해 가게를 알릴 기회를 제공한다. 북구가 추진하는 소상공인 지원사업 대상자를 선정할 때 가점도 부여한다.
신수정 북구청장은 “효과적인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추진하는 조사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체감도 높은 지원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골목상권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광산구, 노동의 일상은 예술로·청년의 한 끼는 건강하게
피자가게 주인이 수없이 앉고 일어났던 의자와 전화기 너머에서 말과 감정을 주고받던 상담 현장, 택배기사가 물건을 전하며 마주했던 현관문이 예술 작품으로 시민을 만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 광산구는 제1회 ‘일하는 시민예술제@광산’ 특별전으로 소촌아트팩토리 일원에서 ‘일터의 시민 작품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하는 시민이 직접 창작의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자영업자와 공무원, 의료인, 변호사, 상담사, 택배기사, 학생 등 시민 17명이 ‘소촌예술학교’를 거쳐 완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김명주 씨는 매일 가게에서 사용하던 의자를 하루를 묵묵히 버텨낸 노동자의 자리로 표현한 ‘버텨낸 자리’를 출품했다.
김 씨는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는 잠시 앉아 쉬는 의자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자리에 담긴 일하는 사람들의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상담사 박미혜 씨의 ‘치유의 시간’은 전화 상담 과정에서 겪는 보이지 않는 감정 노동을 강렬한 색채로 담아냈다. 택배 노동자 서경욱 씨의 ‘빛을 걷다’와 김장곤 씨의 ‘자물쇠’에는 목표를 향해 걸어온 시간과 삶의 무게가 녹아 있다.
중대재해가 남긴 슬픔과 사회적 책임을 다룬 ‘멈춘 시간: 남겨진 것은 장갑만이 아니다’, 바쁜 일상 속 소중한 기억을 기록한 ‘가장 푸르렀던 우리와 제주’, 취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을 응원하는 ‘너의 치유’도 전시된다.
‘일터의 시민 작품전’은 시민예술제와 함께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광산구는 여름방학 기간 시민예술제와 연계한 ‘일하는 우리 가족, 여름 나들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일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만나는 특별한 전시”라며 “시민의 시선으로 노동의 가치를 돌아보는 시민예술제에 많은 발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 동구, 태풍 오기 전 위험 가로수 정비…424주 안전진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 동구는 태풍과 집중호우 등 여름철 자연재해에 대비해 넘어질 위험이 높은 가로수를 선제적으로 정비한다.
동구는 지난 7월 남문로와 의재로 일대 가로수 424주를 대상으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진단 결과 목백합 8주와 왕벚나무 4주, 느티나무 1주 등 모두 13주가 제거 권고 대상인 D등급으로 판정됐다.
해당 가로수들은 외관상 수세가 양호해 보였지만 지하부 배수 불량 등의 영향으로 뿌리가 썩는 근부후병이 진행되거나 줄기 내부가 비어 있는 공동현상이 확인됐다.
이처럼 지지력을 잃은 가로수는 태풍이나 강풍이 불 때 넘어질 가능성이 커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동구는 전도 위험이 특히 높았던 남문로 학동 614-14 일원의 목백합 1주와 의재로 34 일원의 느티나무 1주를 긴급 정비했다. 이후 보도면을 임시 복구하고 안전시설을 설치해 보행자의 통행 안전도 확보했다.
남은 고위험 가로수 11주도 태풍이 상륙하기 전까지 순차적으로 정비한다. 이 가운데 경관 회복이 필요한 느티나무 1주와 왕벚나무 4주는 적정 식재 시기에 다시 심어 녹지 공백을 줄일 예정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가로수는 겉으로 건강해 보여도 배수환경 악화 등으로 뿌리가 손상되면 강풍에 매우 취약해질 수 있다”며 “과학적인 진단에 기반한 체계적인 가로수 관리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광주 남구·조선대, 고향사랑기부로 ‘건강한 노후’ 맞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 남구가 조선대학교 교직원·동문과 손잡고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는 협력사업 발굴에 나선다.
남구와 조선대학교는 오는 25일 남구청 1층 열린민원실에서 고향사랑기부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에는 김병내 남구청장과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 교직원과 동문 관계자 등이 참석해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양 기관은 돌봄과 여가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연계한 건강 노년맞이 기부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부금 모금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조선대학교와 조선이공대학교 교직원·동문을 대상으로 공동 기부사업을 홍보해 고향사랑기부 참여도 넓혀 나간다.
현재 논의 중인 지정기부사업은 어르신 그라운드골프·파크골프 대회와 노년기 신체활동 프로그램 등이다. 남구가 정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어르신 놀이용품 공유센터와 건강 약자를 위한 천원택시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남구는 이번 협약이 대학 구성원과 동문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를 끌어내고, 지역사회와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협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조선대학교와의 협력을 계기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나눔 문화로 확산하길 기대한다”며 “초고령화 시대에 건강한 노후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