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코스피가 6300선 문턱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분기 실적 시즌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도 기업 실적에서 미국 물가와 금리 등 글로벌 유동성을 좌우할 거시경제 지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7일 6258.77로 거래를 마쳤다. 한 주 동안 336.68포인트(5.10%) 하락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7조89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9391억원, 2조309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급격했던 시장 변동성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코스피의 장중 등락 범위는 6080.25~6674.66으로 594.41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하면 등락폭이 949.09포인트 축소됐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 역시 일주일 동안 8.76포인트(10.39%) 떨어진 75.59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드카 발동도 매수 1회와 매도 1회 등 총 2회로 전주보다 한 차례 줄었다.
◇ 반도체 쉬어가자 건설·화학으로…순환매 뚜렷
시장 내부에서는 업종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이 11.04% 하락한 것과 달리 비반도체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났다.
건설업종은 한 주 동안 17.42% 급등했고 화학도 10.46% 상승했다. 금속(8.47%), 기계장비(7.72%), 일반서비스(7.25%) 등도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주 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 상승하며 총 79.05포인트(10.98%) 오른 798.81로 장을 마쳤다.
특히 지난달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예탁금 기준이 상향된 이후 코스닥 강세가 나타나면서 증권가에서는 투자자금의 이동과 수급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실적 시즌 후반전…증시 무게중심 거시지표로
2분기 실적 시즌이 반환점을 지나면서 개별 기업 실적이 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힘도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는 오는 14일 12월 결산법인의 반기보고서 제출 시한을 앞두고 있다. 미국 증시 역시 오는 26일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시장 전체의 방향을 바꿀 만한 대형 기업의 실적 이벤트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다시 미국의 물가와 금리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7일 밤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다소 낮아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이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이번 주 최대 변수는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에 따르면 7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4%로 예상된다. 6월의 3.5%보다 물가 상승세가 소폭 둔화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상대로 물가가 진정될 경우 시장금리 안정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지만, CPI가 시장 전망을 웃돌 경우 금리 경계감이 다시 확산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6300선 회복 여부 자체보다 미국 CPI가 금리 기대와 외국인 수급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중심의 장세에서 벗어나 비반도체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순환매가 지속될지도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