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신인왕이 돌아왔다.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이었던 장은수(28)가 꼭 10년 만에 정규투어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187번째 대회 만이다.
장은수는 9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 6,767야드)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기록했다.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장은수는 공동 2위 강채연과 문정민(이상 13언더파 275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
이번 우승으로 장은수는 대상포인트가 43위에서 16위로, 시즌 상금순위는 25위에서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국가 상비군과 국가대표를 거쳐 신인왕까지 차지했던 장은수였지만 2020시즌 이후 세 차례나 정규투어 출전권을 잃고 드림투어를 병행했다.
장은수는 2017년 우승 없이 신인상을 받았다. 당시 신인상 포인트 2위는 현재 20승을 올린 박민지였다.
강채연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장은수는 마지막 홀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5번 홀까지 강채연과 동타를 이뤘던 장은수는 16번 홀(파4)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3라운드까지 홀 평균타수 4.36타로 이번 대회 홀 중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16번 홀에서 장은수는 두 번째 샷한 공을 홀 3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17번 홀(파3)에서는 그린을 놓쳤지만 웨지 클럽으로 홀 1.2m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18번 홀(파4)에서는 티샷한 공이 밀려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유틸리티 클럽으로 두 번째 샷한 공은 윗부분을 때리고 말았다. 하지만 빗맞은 공이 오히려 낮은 탄도로 날아가 그린 위에 올라갔고, 장은수는 2퍼트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장은수는 "신인상을 타고 난 뒤 욕심도 많이 냈다"며 "2020시즌이 끝난 뒤 2부 투어인 드림투어로 내려가니 정말 허탈했다"고 회상했다.
2022년 정규투어에 복귀했지만, 이듬해 또 출전권을 잃는 등 드림투어와 정규투어를 오가는 일이 반복됐다.
정규투어로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이 심했다는 장은수는 "2024시즌이 끝난 뒤 다시 출전권을 잃고 나서는 골프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놓았다.
장은수는 "코치님으로부터 포기하면 안 된다고 크게 야단을 맞았다"며 "이제는 내가 골프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실감했고, 앞으로 오래오래 골프를 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지켰던 강채연은 장은수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며 정규투어 첫 우승을 노렸지만, 1타 뒤진 18번 홀에서 6.3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문정민은 이날 보기는 1개에 버디 8개를 했지만 우승에는 1타가 부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