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박성현 광양시장이 광양항과 철강산업을 앞세워 전남 동부권의 산업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시장은 12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만나 광양의 미래 성장과 동부권 균형발전을 이끌 5대 핵심사업을 설명하고 특별시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광양시가 제시한 사업은 ▲광양항 카페리 정기항로 개설 ▲K-컨테이너 세계 생산기지 구축 ▲환경·산업 분야 국가기관 신설 및 광양 유치 ▲광양만권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광양만권 복합 아레나 구축이다.
이번 건의는 민형배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동부권 산업 공약에 광양의 항만·철강 기반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카페리와 K-컨테이너는 박 시장의 민선 9기 공약이며, 섬진강유역환경청은 광양시가 지난 6월 정부에 먼저 건의한 현안이다.
먼저 광양시는 중마일반부두를 활용한 국제 카페리 정기항로 개설에 특별시가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컨테이너 화물 중심인 광양항의 영역을 여객과 관광, 국제교류로 넓혀 새로운 항만 수요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카페리 항로는 아직 취항 노선과 선사, 운항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초기 단계다. 광양시는 지난달 30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중마일반부두 사용을 건의한 데 이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여수광양항만공사, 출입국·세관·검역기관 등이 참여하는 실무 협력체계 마련에 착수했다.
K-컨테이너 세계 생산기지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철강을 활용해 제습형과 접이식 등 고부가가치 컨테이너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철강 생산부터 컨테이너 제조와 물류까지 잇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지역 주력산업의 활용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 현실화를 위해서는 민간투자 유치와 세부 실행안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국가기관 유치에서는 ‘섬진강유역환경청’과 ‘남부권 신산업수도개발청’을 전면에 내세웠다.
섬진강은 국내 5대 강 가운데 독립된 유역환경청이 없는 유일한 강이다. 광양시는 섬진강과 광양만이 만나는 데다 제철·석유화학 등 국가 핵심 산업시설이 밀집한 지역 여건을 근거로 광양이 전담기관의 적지라고 강조했다.
수질과 수생태계뿐 아니라 하류 염해, 산업·해양환경까지 한 기관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광양시는 지난 6월 배알도수변공원을 방문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환경청 신설과 광양 유치를 공식 건의했다. 이번에는 특별시의 협조까지 요청하면서 유치 활동의 접점을 정부와 광역행정 양쪽으로 넓혔다.
남부권 산업 전환과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총괄할 신산업수도개발청의 광양 설립도 요청했다. 이 사업은 민형배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내놓은 동부권 산업 공약의 연장선에 있다. 광양시는 항만과 철강·이차전지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전담기구를 광양에 둬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아울러 광양만권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문화·체육·공연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 아레나 건립도 특별시 정책에 담아 달라고 건의했다.
박성현 시장은 “이번에 건의한 사업은 광양의 산업과 항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미래 성장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핵심과제”라며 “광양의 성장이 동부권을 넘어 통합특별시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특별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시는 사업별 타당성과 실행 근거를 보강하면서 특별시 정책 반영과 정부 지원을 위한 중앙부처 협의를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