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광주 5개 자치구가 폭염과 가뭄 대응부터 복지·환경·건강 지원까지 주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동구는 폭염 취약 재활용품 수거인을 대상으로 자원재생활동단을 운영해 야외활동을 줄이고 대체 일자리를 제공한다. 서구는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 복지리더 아카데미를 열고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남구는 공동주택 음식물류 폐기물 종량기 보급으로 배출량을 줄이고 있으며, 북구는 야외 물놀이장 조기 종료와 살수차·양수기를 활용한 농업용수 확보로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광산구는 건강태권도 교실을 하남권까지 확대해 4개 권역에서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노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각 자치구는 지역별 현안에 맞춘 생활밀착형 정책을 통해 주민 안전과 복지, 환경, 건강을 아우르는 행정에 힘을 쏟고 있다.
- 동구, 자원재생활동단 운영...폭염 피하고 생계 잇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청장 임택)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부터 재활용품 수거인의 건강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2026년 자원재생활동단'을 8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무더위에 취약한 재활용품 수거인이 한낮 야외에서 수집 활동을 하는 대신 안전한 공간에서 환경정화와 재활용품 선별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폭염 대응 대체 일자리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참여 대상은 손수레 등을 이용해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동구 주민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 또는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장애인이다.
올해는 모두 7명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폭염 취약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수집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이행 서약을 한 뒤, 동 행정복지센터 등 그늘이 확보된 장소에서 환경정화와 재활용품 선별 등 자원재생 업무를 수행한다. 참여자에게는 월 20만 원의 활동수당이 지급된다.
동구는 대체 일자리 제공과 함께 안전관리도 강화했다. 앞서 쿨토시와 넥쿨러 등으로 구성한 '폭염 안전꾸러미'를 조기에 지급했으며,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참여자의 건강 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온열질환 예방수칙과 안전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폭염에 취약한 재활용품 수거인들이 건강을 지키면서 안정적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취약계층의 안전과 생활을 함께 살피는 촘촘한 복지·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서구, 1인 가구 사회적 고립 해소 위한 복지리더 아카데미 개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구청장 김이강)가 증가하는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지역 중심의 복지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민관 복지리더들과 함께 해법 마련에 나섰다.
서구는 지난 14일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에서 김이강 서구청장을 비롯해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복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복지리더 아카데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는 관내 전체 세대의 43%인 약 5만8400여 1인 가구가 겪을 수 있는 사회적 고립 문제에 대응하고, 주민 중심의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전문가 특강과 현장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수영 교수가 '1인 가구 전성시대, 소외 없는 동네를 만드는 민·관 협력'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교수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지역사회의 변화와 함께 관계망 회복의 중요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1인 가구의 고립은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외로움과 사회적 단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생활공간과 지역사회 관계망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동네 복지 톡!톡! 콘서트'에서는 사전에 접수한 현장의 고민과 질문을 바탕으로 전문가와 참석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주민 고립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행사장에서는 '혼자여도 괜찮은, 우리 동네의 삶'을 주제로 한 전시도 함께 마련됐다. 사진과 그래픽을 통해 지역 내 1인 가구의 다양한 생활상을 소개했으며, 양3동 이미용·말벗 서비스, 금호1동 1대1 걷기 활동, 서창동 원예·전통문화 체험, 상무2동 반찬 나눔과 제빵교실 등 18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추진하는 사회관계망 형성 사업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서구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향후 1인 가구 복지정책과 지역 복지서비스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복지기관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위기 가구를 세심하게 살피고 주민 고립 예방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1인 가구의 고립 문제는 행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인 만큼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민 곁에서 활동하는 복지리더들과 함께 촘촘한 복지망을 구축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 남구, 버린 만큼 부담하니 음식물 쓰레기 '뚝'
남구(구청장 김병내)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음식물류 폐기물 종량기 보급사업이 음식물 쓰레기 감량과 처리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거두며 자원순환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남구에 따르면 음식물류 폐기물 종량기는 각 세대의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계량해 버린 만큼 수수료를 부담하는 방식의 장치다. 기존에는 공동주택의 세대별 배출량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종량기 도입 이후에는 배출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합리적인 비용 부담 체계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감량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음식물류 폐기물을 많이 배출할수록 처리비용도 늘어나는 만큼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감량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종량기를 설치해 올해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백운송촌파인힐과 금영푸르미 아파트는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두 단지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30% 이상 감소했으며, 감량 규모는 총 1만3,537㎏에 달했다.
백운송촌파인힐은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293㎏이던 배출량이 올해 1만4,031㎏으로 7,262㎏(34.1%) 줄었다. 처리비용도 197만5,620원에서 129만3,570원으로 감소해 68만2,050원을 절감했다.
금영푸르미 아파트 역시 배출량이 1만9,413㎏에서 1만3,138㎏으로 6,275㎏(32.3%) 감소했다. 처리비용은 182만8,880원에서 123만8,290원으로 줄어 59만590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남구는 종량기 보급이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뿐 아니라 수집·운반·처리 과정의 행정비용 절감과 자원 낭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10월까지 공동주택 3곳에 종량기를 추가 설치하고, 내년에도 관련 예산을 확보해 보급 대상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음식물류 폐기물 종량기 보급을 확대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정책을 통해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북구, 가뭄 대응 강화...물 절약부터 농업용수 확보까지
북구(구청장 신수정)가 지속되는 폭염과 마른장마에 따른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야외 물놀이장 운영을 예정보다 앞당겨 마무리하고 농업용수 확보와 생활 속 절수 실천을 강화한다.
북구는 당초 오는 20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던 동강대학교 운동장과 산동교 친수공원 야외 물놀이장을 17일까지만 운영한 뒤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수자원 관리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물 사용량을 줄이고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운영 기간 동안에도 물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설 규모를 일부 조정한다. 물놀이장별로 2곳씩 운영하던 유아풀은 1곳으로 축소하고 분수터널 가동을 중단해 하루 평균 약 300톤의 물을 절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대응도 한층 강화한다. 폭염 대응에 활용했던 살수차 4대를 농업용 저수지 용수 공급에 투입해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지역부터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수기 114대의 가동 상태와 보관 위치, 규격, 양수 능력 등을 사전에 점검해 농업용수 부족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북구는 이와 함께 공동주택과 동 행정복지센터, 지역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생활 속 절수 실천 홍보도 추진한다. 불필요한 물 사용을 줄이고 절수 습관을 확산해 주민과 함께 가뭄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수정 북구청장은 "이번 조치는 가뭄 상황에 대비해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주민들께서도 생활 속 작은 절수 실천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가뭄이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대비해 구가 보유한 장비와 행정 역량을 적극 활용하며 안정적인 용수 확보와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광산구, 건강태권도로 활기찬 노후 만든다
광산구(구청장 박병규)가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건강태권도 교실'을 오는 9월부터 하남권까지 확대한다.
건강태권도 교실은 어르신의 신체 능력에 맞춘 태권도 기본동작과 발차기, 품새, 태권체조 등을 활용해 근력과 균형감각을 높이고 활기찬 일상을 돕는 건강증진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사전·사후 건강측정, 승급·승단 심사, 태권도대회 참가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운영된다.
광산구는 지난 2022년 운남권 더불어락노인복지관에서 건강태권도 교실을 처음 시작한 이후 2023년 송정권 행복나루노인복지관과 첨단권 첨단종합사회복지관으로 운영 범위를 넓혀 현재 3개 권역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올해 7월까지 3개 권역 건강태권도 교실의 누적 참여 인원은 3,988명에 달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부터 하남다누리체육센터에 신규 교실을 개설해 운영 권역을 4곳으로 확대한다.
하남권 건강태권도 교실은 9월 1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운영된다. 모집 대상은 60세 이상 지역 주민 40명이며, 오는 28일까지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신청은 광산구보건소 건강증진과 또는 광산구 평생학습포털 '배우랑께'를 통해 가능하다.
광산구는 앞으로도 생활권 중심의 건강 프로그램을 확대해 어르신들이 가까운 곳에서 꾸준히 신체활동에 참여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건강태권도 교실은 단순한 운동 프로그램을 넘어 목표를 세우고 성취를 경험하며 자신의 건강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과정"이라며 "하남권 확대를 계기로 더 많은 어르신이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오는 2028년까지 5개 권역으로 운영을 확대해 건강한 노후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