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5개 자치구는 구민들의 문화·창업·생활편의·돌봄·건강을 아우르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주민 삶의 질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동구는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지역 문화예술 기반을 넓혀가는 데 주력한다.
서구는 지역에서 성장한 창업가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청년·예비창업자들과 나누며 창업 역량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와 도전으로 이어지는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남구는 주민들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한 생활 속 불편을 꼼꼼하게 분석해 행정에 반영하는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원 해결과 현장 중심의 행정서비스 개선을 추진한다.
북구는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퇴원한 고령자들이 안정적으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주거와 의료·돌봄 서비스를 연계한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 구축과 사회복귀 지원에 나선다.
광산구는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꾸준한 진료와 투약을 돕기 위해 지역사회 건강관리체계를 유지하고 고령 환자를 위한 의료비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사업 유지를 요청하고 있다.
이처럼 5개 자치구는 각 지역의 특성과 주민 수요에 맞춘 정책을 통해 문화예술부터 창업과 일자리, 생활민원, 돌봄, 건강까지 구민의 일상과 밀접한 분야를 세심하게 살피며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 동구, 미로센터서 만나는 청년 작가들의 ‘지연된 이미지’
동구(청장 임택)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9일까지 미로센터 1층 미로1에서 기획전시 ‘지연된 이미지’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미로센터와 거버넌스 협약단체인 예술단체 키마이라가 함께 마련했다. ‘세계와 인식 사이에 형성되는 임시공간(Buffer)으로서의 예술’을 주제로 지역 안팎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과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전시에는 강산·김민경·김선재·이지웅·임종연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해 평면과 설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지난 6월부터 전시 기획 과정에 참여해 각자의 장르와 매체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바라보는 시선을 작품에 담았다.
전시 제목인 ‘지연된 이미지’는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과 임시공간을 의미하는 ‘버퍼(Buffer)’에서 착안했다. 서로 다른 세계가 즉각적으로 맞닿지 못하고 그 사이에 중간 영역이 형성되는 것처럼, 현실을 바라보는 순간과 이를 인식하는 과정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작품의 소재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상에서 출발한다.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와 잔잔한 호수의 수면, 빔프로젝터에서 나오는 빛 등을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관찰하고 재구성했다. 익숙한 대상을 확대하거나 일부를 잘라내고 다른 형태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키마이라 관계자는 “지역 안팎의 젊은 작가들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가 어떤 배경과 방식으로 형성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며 “각 작가의 고유한 시선과 작업 방식을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시선과 작품을 주민들에게 소개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년 작가들이 동구와 예술의 거리를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9월 6일에는 참여 작가와 기획자가 함께하는 오프닝 행사가 열리며, 전시의 주제와 주요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미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 서구, 지역 창업가와 함께 여는 ‘창업 성공의 길’
서구(구청장 김이강)는 오는 26일 서구청 들불홀에서 지역 창업가의 경험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착한 서구 창업 전문가 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창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청년·예비창업자들과 나누고,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새로운 일자리와 도전으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에는 김성진 와이마트 물류 대표와 김찬혁 와이마트 영광 법성포점 대표가 재능기부 강사로 나선다.
김성진 대표는 ‘노점상에서 중견기업까지, 와이마트 성공스토리’를 주제로 창업을 시작한 계기부터 사업 성장 과정에서 마주한 다양한 도전과 선택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기업가정신, 사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세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서구 고액기부자 모임인 ‘서구아너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도 참여해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두 번째 강연은 김찬혁 대표가 맡는다. 김 대표는 ‘300만 월급쟁이가 400억 매출 사장 되기’를 주제로 직장생활에서 창업으로 전환한 과정과 사업을 성장시킨 경험을 들려준다.
특히 취업과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실제 사례를 통해 창업 과정에서 필요한 준비와 판단, 성장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실적인 경험을 살펴보고 자신의 진로와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도록 강연을 구성했다.
서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 기업인과 주민 간 교류를 확대하고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민들이 보유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사업과 일자리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쓸 방침이다.
- 남구, 국민신문고 민원 분석해 주민 불편 해소 나선다
남구(구청장 김병내)가 지난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 3만7223건을 분석한 결과, 주민들이 가장 많이 제기한 생활 불편은 ‘불법 주정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는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과 행정 수요를 파악하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민원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2025년 국민신문고 접수 내용을 분야별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교통·도로 관련 민원이 전체의 77.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차량 통행과 보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불법 주정차와 자동차 관련 민원이 주요 키워드로 확인됐다.
불법 주정차 민원이 많은 것은 차량과 보행자의 이동이 잦은 도로와 주거지역 주변에서 통행 불편이 발생하고,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남구는 분석했다.
남구는 이번 분석을 단순한 통계 자료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행정서비스 개선과 현장 대응에 반영하고 있다.
교통지도과는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의 처리 기간을 기존 7일에서 3일로 줄이고, 불법 주정차 6대 절대 금지구역에 대한 단속도 강화했다.
건설과는 반복적으로 민원이 발생하는 지역과 유형을 파악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 불법 행위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과태료 부과와 행정대집행 등 필요한 조치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교통행정과는 교통 관련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장애인복지과 역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내 불법 주차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남구는 앞으로도 국민신문고에 접수되는 주민 의견을 분야별로 분석해 반복되는 불편 사항을 찾아내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 북구, 퇴원 고령자 위한 ‘중간집’ 10월 문 연다
북구(구청장 신수정)는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퇴원·퇴소한 고령자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중간집’을 조성한다.
북구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중간집 모형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사업은 의료기관이나 시설에서 나온 뒤 곧바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일정 기간 머물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주거 공간과 돌봄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가정과 지역사회 사이의 공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북구는 현재 ‘케어안심주택’으로 활용하고 있는 두암동 소재 빌라 3호를 중간집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5000만원을 투입해 입주자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무장애 환경으로 내부를 정비하고 물리치료 등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위한 장비와 물품도 갖춘후, 공간 조성이 마무리되는 10월부터는 입주 대상자를 선정해 서비스를 시작한다.
북구는 그동안 통합돌봄사업을 추진하며 구축한 관계기관 협력체계를 활용해 퇴원 환자 정보를 확보하고, 의료적 필요도와 주거 긴급성, 돌봄 공백 정도, 지역사회 복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입주자는 최대 3개월 동안 중간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 전담 사례관리사가 배정돼 주 1회 이상 방문하거나 안부를 확인하며, 방문 의료와 일상생활 지원, 퇴거 후 필요한 복지서비스 연계 등 개인별 상황에 맞는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단순한 임시 거처 제공에 그치지 않고 입주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 여건을 살펴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
북구는 이번 사업이 고령자의 불필요한 재입원이나 재입소를 줄이고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사업 운영 경험을 토대로 향후 관련 공모에 적극 참여하고 중간집을 지역 내 다른 권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 광산구 고혈압·당뇨 등록환자 3만명…“의료비지원 유지해야"
매달 병원과 약국을 찾아야 하는 고혈압·당뇨병 환자들에게 진료비와 약제비 지원은 액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정해진 때에 진료받고 약을 챙겨 먹도록 이어주는 일종의 ‘건강 안전망’이기 때문이다.
광산구가 정부의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 의료비 국비 지원 중단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15년 가까이 지역 의료기관과 약국, 행정이 함께 다져온 만성질환 관리체계가 약해질 수 있다며 사업과 예산을 계속 유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 사업은 65세 이상 등록 환자에게 진료비와 약제비 일부를 지원하고, 병·의원과 약국, 보건소, 등록교육센터를 연계해 진료부터 상담·교육까지 돕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산구는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12년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를 연 뒤 지역 의료기관과 약국이 참여하는 협력망을 넓혀왔다.
올해 6월 기준 등록 환자는 약 3만명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광산구 고혈압·당뇨병 외래 환자 가운데 47.3%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등록 환자에게는 진료비 본인부담금 1500원과 질환별 약제비 1500원이 지원된다. 지원액만 놓고 보면 크지 않아 보이지만, 매달 진료와 투약을 이어가야 하는 고령 환자에게는 병원 방문을 놓치지 않게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등록교육센터는 의료기관을 찾지 않은 환자를 확인해 다시 진료받도록 안내하고, 건강교육과 상담도 제공한다. 단순한 진료비 보조보다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사업의 무게가 실려 있다.
문제는 질병관리청이 2027년부터 기존 의료비 지원을 중단하고, 등록교육센터를 ‘만성질환통합관리센터’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보건복지부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과 연계하겠다는 취지다.
광산구는 제도 개편 과정에서 진료비와 약제비 지원이 빠지면 고령 환자의 부담이 커지고, 정기적인 진료와 약물치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비가 끊기면서 시비와 구비까지 줄어들 경우 지방정부가 현재 수준의 지원을 떠안기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구는 지난 5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현장 상황을 전달했다. 지역 국회의원실에도 공문을 보내 관련 예산이 계속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고혈압과 당뇨병은 꾸준한 진료와 투약을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새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기존 사업의 성과와 실효성을 충분히 살펴 시민에게 불이익이나 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과 의료기관, 약국, 행정이 15년 가까이 함께 구축한 관리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에 사업 지속과 예산 확보를 적극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