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흰 상복을 입은 상인들이 징을 치며 거리를 걸었다. 상여를 연상시키는 구조물을 함께 옮겼고 경찰이 행렬을 따라 움직였다. “마트공실 상권붕괴”, “마포구청 책임지고 시장상권 살려내라.” 상인들이 든 현수막에는 마포농수산물시장이 처한 현실에 대한 절박함이 그대로 담겼다.
8월에 시작된 거리투쟁은 9월에도 끝나지 않았다. 마포농수산물시장 비상대책위원회와 상인회·청년회는 4일 오후 다시 마포구청 앞에 선다. 핵심 집객시설인 식자재마트가 장기간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고객이 줄고 농·수·축산물 점포와 음식점 등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상인 측에 따르면 전날인 3일 마포구시설관리공단 황진택 이사장 직무대행 측을 통해 유동균 마포구청장에게 시장 정상화와 상인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하지만 상인회는 “여전히 공허한 메아리였다”며 신속한 마트 정상화나 추가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전달된 요구 내용과 마포구의 답변 여부는 지이코노미가 별도로 확인할 예정이다.
상인들의 표현도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는 최고가 입찰정책과 유동균 구청장의 책임을 주장하는 구호뿐 아니라 정청래 의원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에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집회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구호와 행정·법률상 책임은 구분돼야 한다. 누가 어떤 권한으로 무엇을 결정했는지, 그 결정과 현재 시장의 위기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결국 기록과 사실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질문을 이미 5년 전 던진 사람들이 있었다. 지이코노미가 연속기획 [마포시장, 누가 멈춰 세웠나]를 시작하는 이유다.
◇2026년의 절규, 출발점은 5년 전이었다
오늘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단순히 ‘마트 하나가 비어 생긴 갈등’으로만 보면 사태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 시간을 2020년으로 돌리면 지금 상인들이 거리에서 던지고 있는 것과 놀랄 만큼 닮은 질문들이 마포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이미 제기됐기 때문이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사업자인가. 공공시장의 핵심 시설 운영자를 최고가격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적절한가. 낙찰업체의 실제 운영능력은 누가 검증하는가.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가 결국 시장과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닌가.
당시 강명숙 마포구의원은 2020년 10월 제244회 본회의를 비롯해 2021년 3월 제247회 본회의, 같은 해 6월 제249회 본회의 등에서 마포구시설관리공단과 다농마트 문제를 반복해서 제기했다. 질문의 핵심에는 최고가 경쟁입찰과 사업자의 운영능력, 공공시장의 지속가능성이 있었다.
당시 기존 사업자가 부담하던 마트의 월 사용료는 약 7473만원이었다. 그러나 2020년 최고가 입찰에서 낙찰금액은 월 4억1950여만원까지 치솟았다. 기존 사용료의 약 5.6배다. 낙찰업체의 자본력과 운영능력 등을 둘러싼 문제도 구의회에서 제기됐다.
입찰가격을 많이 써낸 사업자에게 공공재산을 맡기는 것은 형식적으로는 명료하다. 하지만 시장의 핵심 집객시설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공공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이 ‘가장 좋은 사업자’를 의미하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5년 전 구의회는 바로 그 지점을 물었다.
◇이춘기 당시 공단 이사장은 무엇을 판단했나
당시 마포농수산물시장 운영의 실무 책임기관은 마포구시설관리공단이었다. 그 중심에 이춘기 당시 이사장이 있었다.
이 전 이사장은 구의회 질의 과정에서 공개입찰과 최고가 낙찰이라는 절차적 원칙을 강조하는 취지로 답변했다. 공단이 입찰 참여 업체의 상황을 어디까지 검증할 수 있는지, 최고가를 제시한 업체의 낙찰을 제한할 근거가 있는지 등을 둘러싼 그의 답변도 회의록에 남아 있다.
그러나 의회의 질문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았다. 낙찰업체의 자본금과 운영능력, 회사 설립과 대표자 변경 과정 등 여러 문제가 계속 제기됐고, 논란은 결국 공단 운영 전반으로 확대됐다. 2022년에는 마포구의회에서 이춘기 당시 이사장에 대한 해임건의안까지 등장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시 제기된 의혹을 오늘의 결과를 근거로 사실로 단정하는 일이 아니다. 의회가 무엇을 문제 삼았고 이춘기 당시 이사장은 무엇이라고 답했는지, 공단은 어떤 근거로 판단했고 반복된 경고 이후 어떤 보완책을 마련했는지를 기록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지이코노미는 당시 구의회 회의록과 입찰자료, 공단 관련 기록을 다시 대조한다.
◇질문은 유동균 당시 구청장에게도 향했다
논란은 시설관리공단에서 끝나지 않았다. 마포농수산물시장은 서울시 소유의 공공시장이고 마포구와 마포구시설관리공단의 관리·운영 체계 아래 있다. 공단이 입찰과 운영의 실무를 담당했다고 해서 마포구의 관리·감독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당시 구의회에서도 나왔다.
결국 질문은 유동균 당시 마포구청장에게 향했다.
2022년 1월 제252회 마포구의회 본회의에서 강명숙 의원이 유동균 당시 구청장을 상대로 질의에 나섰다. 유 구청장은 적정한 질문요지서를 전달받지 못해 답변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의회 절차 문제를 제기했다. 따라서 당시 상황을 단순히 ‘구정질의를 거부했다’고 규정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절차 문제와 행정의 관리·감독 책임은 별개의 문제다. 당시 구청장은 시장을 둘러싼 논란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는지,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 구의회의 반복적인 문제 제기 이후 마포구는 무엇을 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유동균은 2026년 다시 마포구청장으로 돌아왔다. 과거 시장 논란 당시 구청장이었던 인물이 현재 다시 시장 정상화를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과거의 판단과 현재의 위기를 곧바로 인과관계로 묶을 수는 없다. 그 사이 소송과 사업자 선정, 행정절차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당시와 현재의 행정을 분리해 하나씩 확인해야 한다.
5년 전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 그리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번 기획에서 유동균 구청장에게 던질 질문이다.
◇8개월째 비어 있다는 마트…결국 거리로 나온 상인들
시간을 다시 2026년으로 돌리면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현장이 된다.
상인회는 시장의 핵심 식자재마트가 약 8개월째 공실 상태에 놓이면서 고객 동선 자체가 끊겼다고 주장한다. 식자재마트를 찾은 고객이 농산물과 수산물, 축산물을 함께 구매하고 식당을 이용하던 흐름이 사라지면서 시장 전체 매출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결국 임시총회를 열었다. 전체 회원 106명 가운데 73명이 참석했고, 마트 정상화와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 농산·수산·축산·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이 참여한 22명 규모의 비상대책위원회도 꾸렸다.
이후 구청 앞 집회와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상복을 입고 징을 치는 퍼포먼스까지 등장했다. 시장에서 장사를 해야 할 상인들이 영업장을 떠나 거리에서 ‘시장을 살려달라’고 요구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상인들이 제기하는 또 다른 사례도 있다. 이들은 과거 월 70만원 수준이었다는 약 5평 규모 바지락 매장이 최근 입찰을 거치며 월 504만원까지 올라갔다고 주장한다. 이 수치는 공단의 공식 입찰자료 등을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최고가 입찰방식에 대한 상인들의 불신이 마트 한 곳을 넘어 개별 점포까지 확산됐음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임대료 20~30% 감면…그런데 마트는?
서울시도 시장 상인들의 경영난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마포구에 보낸 2026년 8월 공문에는 마포농수산물시장 입차 소상공인 가운데 매출이 감소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20~30% 감면하고 관리비 감면과 임대료 납부 유예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원기간은 2026년 1월부터 12월까지이며 1~6월분도 소급 적용하도록 했다.
상인들의 어려움을 서울시가 공식적인 지원 대상으로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임대료 감면만으로 시장의 고객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상인들이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은 핵심 마트의 정상화다. 결국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마트를 누가, 어떤 조건으로, 어떻게 운영하게 할 것인가.
◇“공허한 메아리였다”…9월에도 끝나지 않은 집회
상인들의 거리투쟁은 8월을 넘겼다.
마포농수산물시장 비상대책위원회와 상인회·청년회는 9월 4일 오후 다시 마포구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간다. 상인 측은 전날 시설관리공단 황진택 이사장 직무대행 측을 통해 유동균 구청장에게 상인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여전히 공허한 메아리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상인들이 준비한 구호에는 “최고입찰 실험하다 마포시장 다 망했다”, “마포구청 실패행정” 등 최고가 입찰정책과 행정을 직접 겨냥한 표현들이 포함됐다. 유동균 구청장을 비롯해 정청래 의원과 김민석 민주당 대표 등 여권 정치인들에게도 해결과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상인회는 새우젓축제 기간 시장 주차장 사용 문제를 둘러싼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시장 정상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회와 정치권 면담 등 행동을 계속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동균이 범인이다”, “민주당이 망가뜨렸다”와 같은 집회 구호는 상인들의 정치적 주장이다. 언론이 이를 사실로 전제할 수는 없다. 최고가 입찰정책과 시장 침체 사이에 실제 어떤 인과관계가 존재하는지, 당시 구청장과 공단 이사장에게 각각 어떤 권한과 책임이 있었는지는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상인들의 절규는 취재의 출발점이다. 결론은 기록과 사실이 말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도 “마포시장을 살려야 한다”
시장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상인회 밖에서도 나오고 있다.
김기덕 시의원은 최근 공개 글을 통해 “마포농수산시장을 살려야 한다”며 시장 정상화를 위한 긴급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마포구가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서울시와 시설관리공단도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글에는 높은 입찰가격을 현실화하고 다농마트 재입점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민 의견도 등장했다. 이를 마포 지역사회 전체의 여론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마포농수산물시장 문제가 상인들만의 이해관계를 넘어 지역 정치권과 주민사회에서 공론화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지고 있다.
이제 질문은 시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당시 마포 정치권은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 반복되는 구의회의 경고를 누가 들었는가.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실제 움직인 사람은 누구였는가.
◇이번 기획은 ‘범인 찾기’가 아니다
지이코노미는 이번 연속기획에서 특정 인물을 미리 책임자로 정해놓고 취재하지 않는다. 상인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과거 기록을 선택적으로 끌어오는 방식도 취하지 않는다.
기준은 기록이다.
마포구의회 회의록에는 당시 질문과 답변이 남아 있다. 시설관리공단에는 입찰과 계약의 기록이 있고, 마포구에는 관리·감독과 정책 판단의 흔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2026년 시장에는 장기간 정상화되지 못한 마트와 거리로 나온 상인들이 있다.
지이코노미는 이 기록을 하나의 시간축 위에 올린다.
‘그때 무엇을 물었나 → 당시 책임자는 무엇이라고 답했나 → 그 뒤 행정은 어떻게 움직였나 → 5년 뒤 결과는 무엇인가.’
최고가 입찰이라는 과거 제도 설계의 문제와 2026년 마트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현재의 행정 문제도 구분해 추적한다. 전자가 과거 정책 판단을 검증하는 작업이라면, 후자는 지금 누가 어떤 권한과 근거를 가지고 결정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다.
◇지이코노미 8회 연속기획 ‘마포시장, 누가 멈춰 세웠나’
지이코노미는 이번 연속기획을 8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첫 보도에서는 기존 다농마트 운영체제에서 최고가 경쟁입찰로 전환된 과정과 월 7000만원대 사용료가 4억1950여만원의 낙찰가격으로 뛰어오른 배경을 추적한다. 공공재산의 수익성과 공공시장의 지속가능성이 어디에서 충돌했는지가 핵심이다.
2편에서는 2020년 이후 강명숙 의원이 구의회에서 제기했던 질문을 회의록 원문을 토대로 복원한다. 낙찰업체의 운영능력과 자본력, 최고가 입찰의 적정성 등 당시 제기됐던 경고가 무엇이었고 5년 뒤 현실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검증한다.
3편의 중심에는 이춘기 당시 마포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있다. 최고가 입찰과 사업자 검증 문제에 무엇이라고 답했고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 반복되는 의회의 지적에 공단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확인한다. 2022년 구의회에서 해임건의안까지 등장한 과정도 당시 의회의 주장과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을 구분해 살펴본다.
4편에서는 유동균 당시 마포구청장의 관리·감독 책임을 들여다본다. 시장 문제를 어느 정도 보고받았는지, 구의회의 반복된 경고에 마포구는 어떻게 대응했는지, 2022년 구정질의 과정에서 벌어진 절차 논란의 전후 맥락도 회의록으로 복원한다.
5편은 당시 마포 정치권으로 취재 범위를 넓힌다. 문제를 제기한 정치인은 누구였고 해결을 위해 실제 움직인 사람은 누구였는지, 구의회와 지역 정치권이 시장 문제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는지를 살펴본다. ‘경고한 정치’가 ‘움직인 정치’로 이어졌는지를 묻는다.
6편에서는 2026년 현장으로 돌아온다. 핵심 마트의 장기 공실과 고객 감소, 상인들의 매출 악화 주장, 73명이 참여한 임시총회와 22명 규모 비상대책위원회, 8월과 9월로 이어지는 집회와 거리행진을 추적한다. 서울시 임대료 감면과 지역사회에서 제기되는 정상화 요구도 함께 짚는다.
7편은 현재 진행 중인 마트 정상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 입찰의 종료와 새로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공단과 마포구는 각각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확인한다. 정상화가 지연된 과정에서 기관 사이에 어떤 협의가 있었으며 그 판단에는 어떤 법적·행정적 근거가 있었는지도 공식 자료와 당사자 답변을 통해 검증한다.
마지막 8편은 다시 유동균 구청장에게 돌아간다. 5년 전 시장 논란 당시 구청장이었던 그는 2026년 다시 시장 정상화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 과거의 정책 판단과 현재의 시장 위기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취재 결과를 토대로 판단하되, 현재 시장을 정상화할 책임은 과거의 책임 여부와 별개로 묻는다.
5년 전 구의회에서 남겨진 질문과 2026년 거리에서 새롭게 생겨난 질문을 함께 던질 예정이다.
◇과거를 묻는 이유는 시장의 내일을 찾기 위해서다
이번 기획은 5년 전의 책임자를 찾아 이름표를 붙이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당시 어떤 결정이 내려졌고 어떤 경고가 있었는지, 그 뒤 행정이 무엇을 고쳤고 무엇을 놓쳤는지를 확인해야 지금의 마포농수산물시장을 살릴 해법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시장은 단순한 임대사업장이 아니다. 점포 하나의 임대료와 입찰 조건은 그곳에서 장사하는 상인은 물론 납품업자와 고객의 발길, 주변 상권까지 연결된다. 특히 시장 전체의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점포라면 운영사업자를 선정하는 기준 역시 ‘누가 가장 높은 임대료를 써냈는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번 사태가 던지는 질문이다.
그렇다고 과거 사업자를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 해답이라고 미리 결론 내릴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특정 사업자가 아니라 시장이 지속해서 돌아갈 수 있는 구조다. 운영능력과 재무건전성, 지속가능성은 물론 시장 활성화 기여도와 기존 상인과의 상생까지 평가하는 새로운 운영 기준이 가능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시장은 입찰로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입찰만으로 살아남지는 않는다.
행정의 판단은 기록으로 남고 그 결과는 현장에 남는다. 당시 마포구의회에서는 최고가 입찰과 사업자의 운영능력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다. 그리고 2026년 현장에는 정상화되지 못한 핵심 마트와 결국 거리로 나선 상인들이 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이번 취재의 출발점이다.
이춘기 당시 마포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어떤 판단을 내렸는가. 유동균 당시 마포구청장은 반복된 문제 제기와 시장 상황을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었으며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마포구의회와 지역 정치권은 경고 이후 무엇을 했는가. 그리고 2026년 다시 시장 정상화의 책임을 맡은 행정은 왜 아직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가.
경고한 사람은 있었다. 이제 확인해야 할 것은 그 경고를 누가 들었고, 무엇을 했느냐다.
지이코노미는 연속기획 [마포농수산물시장, 누가 멈춰 세웠나]를 통해 5년 전 구의회 회의록과 행정의 기록을 다시 꺼낸다. 당시의 질문과 답변을 2026년 마포농수산물시장의 현실과 하나씩 맞춰보며 최고가 입찰 도입부터 사업자 선정과 소송, 핵심 마트 공실, 재입찰 논란과 현재의 정상화 문제까지 그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추적한다.
◇5년 전 그날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공식 기록만으로 당시 상황의 전부를 복원하기는 어렵다. 회의록에 남지 않은 보고와 협의가 있었는지, 입찰과 계약 과정에서 어떤 판단이 오갔는지 역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지이코노미는 당시 마포농수산물시장 운영과 입찰 과정을 알고 있거나 관련 자료를 보유한 독자와 관계자들의 제보를 기다린다. 마포구와 마포구시설관리공단 전·현직 관계자, 마포구의회 관계자, 시장 상인, 입찰 참여업체 관계자 등 당시 상황을 알고 있는 누구나 제보할 수 있다.
입찰·계약 관련 문서와 내부 보고자료, 회의자료, 공문, 이메일·문자메시지, 업무일지와 메모 등 당시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중요한 취재 단서가 될 수 있다.
제보 내용은 관련 자료와 관계자 취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보도 여부를 판단한다. 제보자의 신원과 취재원 보호가 필요한 자료는 언론의 취재원 보호 원칙에 따라 신중하게 다룰 방침이다.
5년 전의 기록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과거에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다.
멈춰 선 시장을 다시 움직이게 할 답을 찾기 위해서다.
[지이코노미 특별취재팀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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