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타 동타, 카운트백서 갈렸다”…연세MBA 동문, 골프로 하나 됐다

  • 등록 2026.09.05 2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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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연세MBA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 포천 푸른솔GC서 성료
최상우·김경일 나란히 69타…카운트백 끝 최상우 ‘메달리스트’
신페리오 우승 박상동 70.4…지용건 283m·김진수 니어 0.2m
KPGA 공태현 프로 원포인트 레슨…라운드부터 만찬·시상까지
기수·직함 내려놓고 함께한 18홀…‘연세MBA 동문 네트워크’ 다져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69타와 69타. 18홀을 모두 돌고도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최상우 동문과 김경일 동문이 나란히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최저타를 작성했다. 결국 메달리스트는 카운트백 방식으로 가려졌고 최상우 동문이 주인공이 됐다. 김경일 동문은 같은 69타를 치고도 메달리스트를 아쉽게 내줬지만 버디 5개를 잡아내며 다버디상을 차지했다.

 

 

5일 경기 포천 푸른솔GC에서 열린 ‘제5회 연세MBA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의 한 장면이다.

 

이날 골프공 하나를 사이에 두고 95명의 동문이 하루를 함께 걸었다. 누군가는 283m의 장타를 날렸고, 누군가는 홀컵 불과 0.2m에 공을 붙였다. 하지만 18홀이 끝난 뒤 남은 것은 스코어만이 아니었다. 학교를 떠나 각자의 길을 걷던 선후배들이 ‘연세MBA’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나 관계를 잇고 새로운 인연을 만든 것, 그것이 이날 대회의 또 다른 기록이었다.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MBA 총동창회가 마련한 이번 대회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신페리오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기 집계 기준 참가자는 95명으로 전체 평균 스코어는 91.7타였다. 남자는 평균 91.1타, 여자는 93.9타를 기록했다.

 

◇69타 동타의 명승부…카운트백에서 최상우 웃었다

 

이날 가장 치열했던 승부는 메달리스트 경쟁이었다.

 

최상우 동문과 김경일 동문이 각각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최저타를 작성했다. 승부는 결국 동타자를 가리는 카운트백으로 넘어갔고, 최종 메달리스트는 최상우 동문에게 돌아갔다.

 

김경일 동문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69타라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고도 메달리스트를 불과 한 끗 차이로 놓쳤다. 하지만 이날 버디 5개를 기록하며 다버디상을 거머쥐어 뛰어난 경기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신페리오 부문에서는 박상동 동문이 70.4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민 동문이 71.2로 2위, 최상우 동문이 71.4로 3위에 올랐다. 최상우 동문은 메달리스트와 신페리오 3위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세부 기록에서도 동문들의 경쟁은 뜨거웠다. 임완택 동문과 방영찬 동문은 각각파 18개를 기록해 다파상을 차지했고, 강승룡 동문은 보기 13개로 다보기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숙·김민아 동문은 각각 다더블보기상을, 이우준 동문은 더쿼드러플상과 더더블파상을 받았다. 송은영 동문도 기록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장타와 정교함의 대결도 볼거리였다. 지용권 교대교우회 상임부회장은 무려 283m를 날려 롱기스트를 차지했고, 김진수 동문은 홀컵에서 불과 0.2m 떨어진 곳에 공을 붙이며 니어리스트의 주인공이 됐다.

 

 

 

◇공태현 프로 원포인트 레슨으로 문 연 ‘골프 축제’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참가자 접수와 식사로 시작됐다. 오전 11시 개회식에서 이서윤 MBA 총동창회장이 참석 동문들을 맞았고, 김용완 경기위원장이 대회 선언과 경기 방식, 안전수칙을 설명했다.

 

 

본격적인 라운드에 앞서서는 KPGA 공태현 프로가 직접 나섰다.

 

공 프로는 동문들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하며 스윙과 실제 라운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레이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평소 프로골퍼에게 자신의 스윙을 직접 점검받기 쉽지 않은 아마추어 동문들에게는 이날 대회가 마련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레슨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전 11시30분 단체사진을 촬영한 뒤 각 코스로 이동했다. 오전 11시56분 첫 티오프와 함께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됐다.

 

그러나 총동창회가 이날 기대했던 것은 스코어 경쟁만은 아니었다.

 

한 조에 편성된 동문들이 몇 시간 동안 18홀을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평소 접점이 많지 않았던 선후배와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 역시 이번 대회의 중요한 목적이었다.

 

좋은 샷에는 박수가 나왔고 실수한 샷에는 격려가 이어졌다. 그렇게 몇 시간을 함께 걷다 보니 처음 만난 선후배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갔다.

 

골프가 경기인 동시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가 된 셈이다.

 

◇18홀 승부 끝나자 만찬으로…경쟁에서 화합으로

 

필드에서의 경쟁은 저녁이 되면서 동문들의 화합으로 이어졌다.

 

라운드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6시30분부터 마련된 시상식과 만찬에 참석했다. 1부 공식행사는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내빈 및 협찬금·협찬품 소개, 인사말과 축사·격려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서윤 MBA 총동창회장은 참석 동문들과 대회를 위해 힘을 보탠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학교와 동문사회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해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가 단순한 친선경기를 넘어 동문사회의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더했다.

 

2부에서는 이날 원포인트 레슨을 맡았던 공태현 프로가 사회자로 변신했다. 축하공연과 행운권 추첨이 이어지면서 낮 동안 필드에 감돌았던 승부의 긴장도 자연스럽게 웃음으로 바뀌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메달리스트와 신페리오 우승자를 비롯해 롱기스트·니어리스트·다버디·다파 등 다양한 부문의 수상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우승자만을 위한 시상식이 아니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날의 18홀을 즐긴 동문들이 함께 주인공이 되는 자리였다.

 

◇기수도 직함도 내려놓은 18홀…95명이 만든 ‘동문의 힘’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연세MBA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의 의미를 69타라는 최저타나 283m라는 비거리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MBA 과정을 마친 동문들은 졸업과 함께 서로 다른 길로 흩어진다. 기업을 경영하거나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살아가는 무대도 달라진다.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인연이 있어도 시간이 흐르면 서로 얼굴을 마주할 기회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는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걷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 모으는 연결고리다.

 

회의실이나 공식 행사에서는 명함 한 장과 짧은 인사로 끝날 수 있는 만남도 18홀을 함께 걸으면 달라진다. 네댓 시간을 같은 조에서 보내며 골프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근황과 경험을 공유한다. 자연스럽게 기수와 나이, 사회적 직함의 경계도 낮아진다.

 

대회 운영 역시 동문들의 손으로 이뤄졌다. 김용완 경기위원장을 중심으로 경기위원과 봉사위원들이 라운드와 행사를 지원하며 대회를 함께 만들었다.

 

그리고 하루의 마지막, 누군가는 트로피와 상품을 받아 들었지만 참가자 대부분에게는 스코어카드에 기록되지 않는 또 하나의 결과가 남았다.

 

새롭게 알게 된 선배와 후배, 오랜만에 다시 만난 동기, 그리고 다음 만남을 기약할 사람들이다.

 

69타 동타로 카운트백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도 있었지만, 이날 95명의 동문이 함께 걸었던 18홀의 진짜 의미는 어쩌면 ‘누가 이겼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걸었느냐’에 있었다.

 

제5회 연세MBA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는 그렇게 경쟁으로 시작해 화합으로 끝났다.

 

문채형 기자 newsroom@g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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