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400여 년 전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 장군이 함께 지킨 바다가 해남과 중국 광둥성을 잇는 교류의 길로 이어지고 있다.
해남군은 오는 10일부터 중국 광둥성 윈푸시 운안구 인민정부와 진린문화연구협회 방문단을 초청해 명량대첩축제 참여와 역사·문화 교류 일정을 진행한다.
방문단은 운안구 인민정부 관계자 5명과 진린문화연구협회 관계자 11명 등 모두 16명이다. 주위페 운안구 부구청장과 진한군 진린문화연구협회장이 주요 인사로 해남을 찾는다.
이번 방문은 축제 참석에 그치지 않는다. 해남군과 운안구가 진린 장군을 매개로 이어온 역사적 인연을 문화와 관광, 행정 분야의 실질적인 교류로 넓히는 자리다.
운안구는 진린 장군이 성장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에는 진린 장군 사당과 사적관이 있으며, 진린문화연구회를 중심으로 관련 역사와 유적을 알리는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해남군과 운안구는 2024년 우호교류 협약을 맺고 산업과 문화, 관광, 스포츠, 교육, 행정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당시 양측은 진린 장군에 대한 공동 연구와 역사문화 교류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올해 3월에는 해남군 방문단이 운안구에서 열린 진린문화축제에 참석해 교류를 이어갔다.
◇황조별묘에서 되새기는 조선과 명나라 수군의 인연
방문단은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해남으로 이동한다. 11일에는 환영식에 참석해 양 지역의 우의를 다지고 선물을 교환한다.
이어 해남군 산이면 황조마을에 있는 황조별묘를 참배하고 광동진씨 종친회와 차담을 갖는다. 명량대첩축제 현장도 찾아 이순신 장군과 진린 장군으로 이어진 한중 역사교류의 의미를 되새긴다.
진린 장군은 정유재란 당시 명나라 수군 도독으로 조선에 파견돼 이순신 장군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두 장군이 이끈 조명 연합수군은 1598년 노량해전에서 일본군과 싸워 승리를 거뒀다.
해남 산이면 황조마을에는 진린 장군의 뜻에 따라 조선으로 건너온 후손들이 정착해 광동진씨 집성촌을 이뤘다. 마을에 자리한 황조별묘는 진린 장군을 기리는 사당이자 해남과 중국의 오랜 인연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해남군은 진린 장군의 출생지인 광둥성 옹원현과도 1999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후 명량대첩축제에 중국 정부 관계자와 진린 장군 후손을 초청하고 상호 방문을 이어왔다. 운안구와의 우호협약이 더해지면서 교류 대상과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방문단은 12일 해남공룡박물관과 솔라시도 태양의정원을 찾아 해남의 관광·산업 현장을 둘러본다. 산이정원과 고산윤선도유적지도 방문해 해남의 자연과 역사문화 자원을 살펴본다.
운안구 인민정부 관계자들은 13일 출국하며, 진린문화연구협회 관계자들은 추가 일정을 소화한 뒤 15일 귀국한다.
해남군 관계자는 “진린 장군을 매개로 이어온 인연이 해남과 운안구의 꾸준한 교류로 발전하고 있다”며 “명량대첩축제가 양 지역의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넓히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