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마을축제의 주인공은 무대 위 출연자만이 아니었다. 축제를 처음 구상하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현장을 채운 주민들이 이날의 진짜 주인공이었다.
수원특례시 영통구 광교1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5일 경기도청 도담뜰 일원에서 ‘광교1동 빛끌림축제’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빛끌림축제는 광교1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하는 주민 참여형 마을축제다.
이번 축제가 눈길을 끈 것은 행사를 만드는 과정이다. 주민들이 마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축제의 기획 단계부터 직접 목소리를 냈다.
앞서 광교1동 주민총회에서는 축제 행사 기획을 주민들이 직접 논의해 의결했다. 주민총회에서 결정한 의제를 실제 마을축제로 구현하고, 프로그램 구성과 현장 운영까지 주민들이 참여한 것이다.
주민자치가 회의나 의결에 머무르지 않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행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정기관이 행사를 만들고 주민을 초청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스스로 필요한 행사를 결정하고 직접 만들어가는 주민자치의 모습을 보여줬다.
축제 현장 역시 주민 참여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행사장에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이 전시됐고 다양한 문화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먹거리 장터와 ‘도담뜰 어린이 플리마켓’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특히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여러 세대가 한 공간에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면서 평소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시간이 됐다.
무대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뮤지컬 배우 홍지민과 국악인 남상일을 비롯해 산의초 오케스트라, 수원중앙복지재단 장애인합창단 ‘뷰티플 프렌즈’, 경기대학교 응원단 ‘거북선’, 정현주 별하무용단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광교1동 주민자치회 동아리 회원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전문 공연진과 지역 주민들이 한 무대에서 호흡하면서 ‘주민이 만드는 축제’라는 행사의 취지를 더했다.
빛끌림축제는 올해 세 번째 행사를 치르면서 단순한 지역 문화행사를 넘어 주민들이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는 마을 공동체의 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주민총회를 통해 축제 기획을 결정하고 주민들이 직접 행사 운영에 참여했다는 점은 주민자치의 의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민이 지역의 현안을 논의하는 것을 넘어 자신들이 원하는 마을의 모습을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이 축제라는 공간을 통해 구현됐기 때문이다.
김정복 광교1동 주민자치회장은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함께 만들고 즐기는 모습을 보며 주민 화합의 의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며 “광교1동이 더욱 살기 좋은 동네가 되고 주민자치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수 광교1동장도 “빛끌림축제는 주민들이 문화를 매개로 만나고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공동체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민총회에서 시작된 한 장의 축제 기획안은 이날 수많은 주민이 함께하는 마을축제로 이어졌다. 주민이 결정하고 주민이 참여해 완성한 빛끌림축제가 광교1동 주민자치의 또 다른 실험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