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얼마 전 한국파크골프학회 출범 기념 정책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했습니다. 토론을 준비하며 지난 몇 년간 전국의 취재 현장에서 만난 동호인과 선수, 지자체와 기업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많이 듣던 말은 “파크골프장이 부족하다”였습니다. 요즘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약이 너무 어렵다. 구장 운영이 좀 더 합리적이어야 한다. 지자체가 여는 대회인데 왜 특정 회원만 참가할 수 있느냐.”
파크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이용자의 눈높이도 높아졌습니다. 이제 구장이 몇 개이고 동호인이 몇 명인가로 성장을 설명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얼마나 빨리 커질 것인가 보다 얼마나 건강하고 오래 지속될 것인가를 고민할 시기입니다.
구장을 늘리는 것만큼 공정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중요합니다. 초보자도 편하게 배우고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프로제도 역시 자격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성장할 무대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대학과 교육기관은 지도자와 심판, 구장관리 등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길러내야 합니다. 산업이 커질수록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기준과 소비자의 신뢰도 중요해집니다.
동호인과 선수, 아마추어와 프로, 협회와 대학, 기업과 이용자가 각자의 영역만 바라봐서도 안 됩니다. 서로 연결되고 역할을 나눌 때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파크골프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동호인들은 파크골프를 시작한 뒤 친구가 생기고, 집 밖으로 나올 일이 생겼으며, 건강도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부부가 함께 즐길 취미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습니다.
파크골프의 가장 큰 힘은 결국 사람을 연결하는 데 있습니다. 좋은 구장과 공정한 대회, 체계적인 교육과 건강한 산업도 결국 사람들이 더 오래, 더 즐겁게 파크골프를 즐기기 위한 토대입니다.
대한민국 파크골프는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장을 이뤘습니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파크골프의 다음 10년은 그 답에 달려 있습니다.
얼마나 더 커질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사랑받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