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파크골프 인구와 구장은 빠르게 늘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사람이다. 제대로 가르치는 지도자, 경기를 운영하는 심판, 시설과 현장을 이해하는 전문 인력, 파크골프 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서 최초로 파크골프학과를 신설하는 이유다. 파크골프를 전공하고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으며 생활스포츠지도사뿐만 아니라 유소년·노인·장애인스포츠지도사 등의 국가자격 취득도 지원한다. 파크골프를 ‘잘 치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할 ‘전문가’를 키우겠다는 것이 목표다.
1994년생 학과장, 젊음에 전문성을 더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파크골프학과를 이끄는 현재민 학과장은 1994년생이다. 시니어가 중심인 파크골프계에서 30대 초반의 초대 학과장은 단연 눈에 띈다.
젊다는 사실만 놓고 보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과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여가학을 전공해 체육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포츠와 여가가 개인의 삶과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온 여가학자이자 스포츠 교육자다.
현장 경험도 다양하다. 대학에서 체육학을 공부했고 이후 테니스와 골프, 스키, 수상스키, 윈드서핑, 요트 등 여러 레저스포츠와 생활체육을 가르쳤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체육학 관련 교육도 해왔다.
운동 원리와 지도법, 스포츠 교육, 대상별 지도를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묶을 수 있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학문으로 체육을 공부한 데다 여러 생활체육 종목을 직접 지도해본 경험까지 갖췄다는 점은 새 학과의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한다. 젊음 역시 새 학과에는 장점이다. 파크골프를 교육과 직업, 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파크골프를 단순히 즐기는 종목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교육을 받고 전문성을 갖추면 새로운 직업과 산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파크골프를 전공한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파크골프학과의 경쟁력은 분명하다.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서 최초로 파크골프를 정규 학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파크골프 교육은 협회나 민간 교육기관의 지도자 과정, 대학의 최고위과정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최근 관련 학과가 생겨나고 있지만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최초 학부 과정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파크골프 기초·심화 실기와 경기심판, 경기운영, 교재연구, 트레이닝, 건강과 스포츠 등을 공부하고 온라인 이론수업과 오프라인 실습을 병행한다.
졸업 이후에는 선수나 지도자뿐 아니라 심판, 대회운영, 시설관리, 생활체육, 시니어스포츠, 스포츠산업 등으로 진로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경기 기술을 배우는 학과에 머물지 않고 파크골프와 관련한 다양한 직업군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춘다.
“파크골프를 잘 치는 것과 파크골프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은 다릅니다. 대학은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에 체육학과 스포츠과학의 전문성을 더해야 합니다.”
민간자격증에서 국가자격증으로
이 학과를 눈여겨봐야 할 또 하나의 이유는 국가자격증이다. 파크골프계에는 협회와 민간기관이 발급하는 지도자·심판 자격증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도자의 활동 영역이 지자체와 공공 체육시설, 문화센터,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등으로 확대될수록 국가가 인정하는 스포츠지도사 자격의 중요성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자체와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 파크골프 지도자를 모집할 때 국가자격증 소지자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국가자격은 현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경쟁력이다.
학과는 생활스포츠지도사, 유소년스포츠지도사, 노인스포츠지도사, 장애인스포츠지도사 등 국가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 교과목으로 이론을 다지고 별도의 집중 특강을 통해 필기와 실기, 구술시험 준비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응시자들이 국가자격시험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필기다. 실기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스포츠교육학, 스포츠사회학, 스포츠심리학, 운동역학, 한국체육사 등 체육학 이론을 공부해야 한다.
체육학 전공 교수진과 현재민 학과장의 교육 경험이 이 대목에서 강점이 된다. 현재민 학과장 역시 여러 종목의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을 취득했다. 대학에서 정규 교육과 국가자격 취득을 함께 준비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유소년부터 노인·장애인까지
학과는 파크골프의 참여층도 넓게 보고 있다. 현재는 시니어가 중심이지만 유소년과 가족, 장애인까지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대상별 지도 역량을 교육과정에 포함한다.
장애인 파크골프 지도자 교육도 눈에 띈다. 장애인을 지도하려면 실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장애 유형과 신체적 특성을 이해하고 대상에 맞는 교습법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특수체육론을 교육과정에 포함해 전문 지도자를 양성할 계획이다.
대상이 달라지면 지도법도 달라져야 한다. 참여층이 다양해질수록 ‘누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아는 지도자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온라인으로 배우고 필드에서 익힌다
온라인 교육이 강점인 대학에서 실기가 중요한 파크골프를 어떻게 가르칠지도 관심사다.
학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다. 온라인에서는 실기 원리와 트레이닝, 경기심판, 경기운영 등 전문지식을 배우고 오프라인에서는 이를 실제 경기 상황에 적용한다.
실습 인프라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캠퍼스에는 재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파크골프 스크린장을 6면 이상 조성할 예정이다. 경기도 이천 야외실습장에는 재학생 전용 18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계획하고 있다.
직장이나 기존 생활을 유지하면서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오프라인 실습으로 현장 경험을 채울 수 있는 방식이다. 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스크린과 필드에서 직접 적용하며 실무 능력을 쌓도록 한다는 취지다.
파크골프를 전공하다, 직업을 준비하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파크골프학과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학사 졸업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론과 실기를 배우고 국가자격을 준비한 뒤 실제 현장으로 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개설 첫해부터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배 파크골프대회’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회 기획과 운영, 심판, 기록관리, 안전관리, 홍보 등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지역 파크골프장과 관련 기관, 산업체와 연계한 현장실습도 확대할 계획이다. 선수와 지도자뿐 아니라 심판, 대회운영, 시설관리, 생활체육과 스포츠산업까지 진로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학위와 자격증에 현장 경험을 더해 졸업 이후 실제 직업으로 이어지는 교육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파크골프가 빠르게 성장한 지난 몇 년은 ‘치는 사람’이 늘어난 시간이었다. 이제는 이들을 가르치고 경기를 운영하며 산업을 이끌 전문 인력이 필요한 시기다.
파크골프의 미래를 보고 선택하는 전공의 길. 대학에서 전문성을 쌓고 국가자격과 현장 경험을 갖춰 전문직으로 나아가는 길.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파크골프학과가 2027학년도 첫 신입생과 함께 그 길을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