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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K-철도’ 숙원 풀었다… 국산 고속열차, 실크로드 누비며 첫 상업운행

현대로템 제작 고속차량, 우즈벡 타슈켄트~히바 1020km 노선 투입
KTX-이음 기술력 기반 ‘현지 맞춤형’ 설계… 이동시간 절반으로 단축

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대한민국 고속열차가 철도 종주국들을 제치고 중앙아시아의 심장부에서 역사적인 첫 바퀴를 굴렸다. 한국형 고속철도가 개발 20여 년 만에 해외 시장에서 상업 운행이라는 실질적인 결실을 보며, ‘K-철도’ 수출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현대로템은 지난 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와 서부의 관광 거점 도시 히바를 잇는 약 1,020km 노선에서 신규 고속차량의 영업 운행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투입된 차량은 국내에서 안정성을 입증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EMU-260)’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특히 이 열차는 사막 지형과 혹서기라는 우즈베키스탄의 특수한 환경에 맞춰 설계됐다. 모래바람에 대비한 방진(防塵) 설계와 고온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냉각 시스템 등 현지 맞춤형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이번 개통으로 기존 14시간 이상 소요되던 타슈켄트~히바 구간 이동 시간은 약 7시간 안팎으로 대폭 단축되어 현지 교통 인프라 혁신을 이끌 전망이다.

 

이번 성과는 현대로템뿐만 아니라 국내 600여 개 부품 협력사가 20년 넘게 민관 합심으로 일궈낸 국산화 생태계의 승리로 평가받는다. 제작부터 납품, 현지 인도 및 시운전까지 이어지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함으로써, 향후 폴란드나 태국 등 다른 국가로의 수출 거점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우즈베키스탄에 도입된 이 차량은 최대 시속 250km로 주행하며, 기존 동력집중식 차량보다 가감속 효율이 뛰어나다. 한 편성당 최대 389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VIP·비즈니스·이코노미 등 3단계 좌석 구성을 통해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사업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유지보수 등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이번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국산 고속차량의 해외 영토를 넓히고 국내 철도 산업 생태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