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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이노베이션, 405억 실탄 확보… ‘K-바이오’ 글로벌 협상력 키운다

자회사 베리스모 CAR-T 임상 전폭 지원… 후속 임상까지 ‘안정적 동력’ 확보
반도체 본업 흑자에도 선제적 조달… “불확실성 걷어내고 신약 가치 극대화”
전원 콜옵션 확보로 ‘지분 희석’ 방어까지… 주주 친화적 딜 구조 눈길

 

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반도체 사업의 견조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HLB이노베이션이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실탄 장전에 나섰다.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차세대 CAR-T 치료제 임상에 속도를 내는 한편,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제적 포석이다.

 

■ “현금 충분하지만 더 큰 미래 위해”… 선제적 재무 안정성 강화

 

HLB이노베이션은 6일 이사회를 통해 40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달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약 개발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회사의 재무 상태다. HLB이노베이션은 본업인 반도체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어 당장의 운영 자금은 충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번 CB 발행을 결정한 이유는 ‘글로벌 파트너링 협상력’ 때문이다. 신약 기술수출(LO)이나 공동 개발 협상 시, 탄탄한 자금력은 기술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기 위한 핵심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 베리스모 ‘SynKIR-110’, 고형암 정복의 꿈 앞당긴다

 

확보된 자금은 전액 자회사 베리스모의 차세대 CAR-T 치료제 임상에 투입된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물론, 후속 단계까지 아우르는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연구개발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베리스모의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최근 핵심 파이프라인인 'SynKIR-110'의 임상 1상 중간 데이터가 미국암연구학회(AACR)의 최상위 발표 세션인 '플래너리(Plenary)'에 채택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임상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항종양 반응과 안전성을 입증하며 고형암 정복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 주주 가치 보호하는 ‘똑똑한 조달’… 전원 콜옵션 확보

 

이번 자금 조달 방식 또한 전략적이다. HLB이노베이션은 CB 발행 과정에서 투자자 전원으로부터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확보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이는 자금을 적기에 확보하면서도, 향후 주식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필요한 자금은 확보하되 주주 가치는 끝까지 지키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HLB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본업인 반도체 사업에서 안정적인 흑자를 기록하며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 임상 운영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글로벌 사업개발 협상에서는 자금 여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베리스모의 차기 임상까지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번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