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간암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라는 역사적 분기점에 선 HLB그룹이, 이제 ‘신약 하나 가진 회사’를 넘어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로의 수직 도약을 선언했다.
HLB그룹은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2026 HLB 포럼’을 개최하고, 차세대 신약 플랫폼 기반의 미래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포럼은 HLB가 쌓아온 혁신의 결과물을 점검하는 동시에, 국내 바이오 업계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 ‘포스트 리보세라닙’의 본격화…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리스크 돌파
그간 시장의 시선은 ‘리보세라닙의 허가 여부’에 집중되어 왔다. 하지만 HLB는 이번 포럼을 통해 ‘포스트 리보세라닙’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단일 품목 의존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진양곤 HLB그룹 의장은 “성공이 아닌 성장이 목표”라며, 리보세라닙의 성공으로 창출될 현금 흐름을 CAR-T(면역항암제)나 암종불문 항암제 등 차세대 기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이는 HLB가 특정 치료제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종합 바이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난공불락 ‘고형암’ 정복 도전… 글로벌 트렌드의 정중앙
특히 이번 포럼에서 주목받은 것은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치료제의 고형암 확장 전략이다. 현재 혈액암 위주인 CAR-T 시장에서 HLB의 파트너사 베리스모가 개발 중인 ‘KIR-CAR’ 플랫폼은 전체 암의 90%를 차지하는 고형암을 정조준하고 있다.
난소암, 췌장암 등 여전히 치료 대안이 부족한 ‘미충족 수요(Unmet Needs)’ 분야에서 HLB가 성과를 낼 경우, 이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HLB의 연구 방향이 정밀 의료와 고형암 타깃이라는 글로벌 최신 트렌드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 “기술만 팔던 시대는 지났다”… 직접 상업화의 승부수
이날 포럼에서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은 한국 바이오가 기술이전을 넘어 상업화 전 과정을 주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는 HLB가 현재 걷고 있는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과거 국내 기업들이 임상 중간 단계에서 기술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면, HLB는 FDA 허가부터 글로벌 판매망 구축까지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이러한 ‘직접 상업화’ 전략은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한국 바이오 기업도 글로벌 시장을 직접 장악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경험 자산을 축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경숙 HLB그룹 바이오전략기획 상무는 “이번 포럼은 HLB의 기술적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구체화한 자리였다”며, “공유된 전략적 통찰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