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가정의 달 5월,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문화 나들이를 즐길 선택지가 보성에 마련됐다. 전통의 색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국악 무대부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웃고 공감할 가족 뮤지컬까지, 보성군문화예술회관이 이달 관객 맞이에 나선다.
보성군은 5월 기획공연 2편을 잇달아 선보이며 군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예술 콘텐츠를 가까이에서 만날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무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지원사업’ 선정작으로 꾸려졌다.
첫 무대는 14일 오후 7시 열리는 ‘송소희×두번째달×오단해: 모던민요’다.
국악 대중화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은 송소희와 자신만의 짙은 음색으로 무대를 채워온 오단해, 한국적 선율을 세련된 월드뮤직으로 풀어내 온 두번째달이 한자리에 선다.
익숙한 민요와 판소리가 현대적 감각을 입고 다시 태어나는 무대다. 전통음악 특유의 정서를 살리면서도 편곡과 구성은 보다 폭넓은 관객층이 편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다듬었다. 국악이 어렵게 느껴졌던 이들에겐 색다른 첫 만남이, 기존 애호가들에겐 또 다른 해석을 만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공연도 이어진다.
22일 오후 7시와 23일 오후 2시에는 가족 뮤지컬 ‘슈퍼거북 슈퍼토끼’가 무대에 오른다.
유설화 작가의 인기 그림책 ‘슈퍼 거북’과 ‘슈퍼 토끼’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누구나 아는 고전 우화 ‘토끼와 거북이’를 지금의 시선으로 다시 풀어냈다.
무조건 빨라야 한다는 경쟁 대신, 저마다의 속도로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유쾌하게 건넨다. 아이들에겐 신나는 공연으로, 부모 세대에겐 잠시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로 다가갈 만하다.
가정의 달 공연답게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도 눈에 띈다. 어린이만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같은 장면을 보며 같은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가족 관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람 문턱도 낮췄다.
전석 1만 원이며 보성군민은 할인 혜택을 받아 3천 원에 관람할 수 있다. 공연 한 편 보려면 큰맘 먹어야 했던 지역 문화 소비 부담을 생각하면 접근성이 한결 나아졌다.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보성군문화예술회관의 무대는 이달로 끝나지 않는다.
지난 4월 창작가무극 ‘청사초롱 불밝혀라’를 시작으로 6월 연극 ‘헬로우 미스 미스터’, 7월 ‘별을 갖고 튀어라’, ‘미세스 마캠’, 8월 ‘국어의 시간’까지 장르를 넓혀 공연이 이어진다.
지역 공연장이 단순한 행사 공간을 넘어 일상 속 문화 쉼터 역할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가까운 곳에서 공연 한 편 보고, 가족과 저녁 시간을 보내는 선택지가 보성의 5월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