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해남군이 행정서비스 디지털 전환부터 스마트 농업 확산, 신소득 작물 육성까지 생활 밀착형 정책을 잇달아 꺼내 들며 현장 체감형 행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우선 개발행위 관련 인허가 절차를 한층 간편하게 만들기 위해 ‘개발행위 통합인허가지원시스템(IPSS)’ 도입에 나선다. ‘토지이용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조치로, 7월부터 본격 운영되면 개발행위 관련 민원 상당수가 온라인으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군청을 직접 찾아야 했던 민원인들은 정부24를 통해 인허가 신청은 물론 진행 상황 조회, 허가증 발급, 준공검사 신청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지난 4월 시범 운영을 거친 만큼 행정 현장 안착에도 무게가 실린다. 종이 서류 중심 업무가 전산화되면서 처리 속도 개선과 행정 효율 향상도 기대된다.
농업 현장에서는 첨단기술을 접목한 노동력 절감 사업이 본격화된다. 고령화와 농촌 인력난이 겹치는 상황에서 스마트 농기계 보급으로 생산 부담을 낮추겠다는 판단이다.
해남군은 올해 총 10억6000만원을 들여 노동력 절감 벼 재배단지 조성, GPS 기반 직진 자율주행장치 보급, 밭농업 기계화 공동영농 확산, 청년농업인 노지 스마트영농 기반 조성 등 17개 사업을 추진한다.
드론을 활용한 벼 직파 재배는 약 20ha 규모로 진행된다. 육묘 과정을 생략해 기존 이앙 방식보다 노동력과 경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자율주행 균평 기술을 접목해 정밀 농작업 효율도 높였다.
밭농업 분야에서도 기계화 전환이 속도를 낸다. 파종과 정식 공정에 기계를 도입해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GPS 기반 자율주행장치를 활용한 작업 효율 향상도 추진한다. 노지 작물에는 스마트 자동관수 시스템을 적용해 토양 수분을 실시간 관리하며 기후 변수 대응력을 높이고 생산 안정성 확보에 힘을 싣는다.
새 소득 작물 육성도 병행하고 있다. 해남군은 병풀을 지역 농업의 고부가가치 작물로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0.1ha 규모 시범 재배로 출발한 병풀은 올해 0.23ha까지 재배 면적이 늘었고, 생산량도 건초 기준 연간 900kg 수준까지 확대가 예상된다. 참여 농가도 늘면서 산업화 기반이 조금씩 갖춰지는 분위기다.
병풀은 피부 진정과 재생 기능성 성분을 함유해 화장품 원료 수요가 꾸준한 작물이다. 해남산 병풀은 이미 화장품 기업 ‘톤28’ 제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군은 재배 확대에 그치지 않고 가공·유통 연계까지 포함한 지역 특화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화장품 원료 1차 가공시설 유치까지 연결될 경우 농가 소득 확대와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해남군의 최근 행보는 행정 절차는 가볍게 만들고, 농업 현장은 기술로 보완하며, 지역 농업의 새로운 먹거리까지 발굴하는 방향으로 읽힌다. 주민 생활과 산업 기반을 동시에 손보는 실용 행정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