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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제넥스, 美 반도체 공급망 진입…'산업용 고부가 효소' 국산화 결실

미국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향 '카탈라아제' 초도 물량 출고 성공… 글로벌 영토 확장 본격화
'바이오 기술로 반도체 소모품 국산화' 정체성 뚜렷… 1분기 호실적 속 대표이사 지분 확대로 자신감

 

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대중에게 'HLB그룹'은 신약 개발을 선도하는 레드 바이오(제약·바이오)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계열사 HLB제넥스는 생명공학 기술을 첨단 산업용 소재에 접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화이트 바이오(친환경 산업 바이오)’의 숨은 강자다. 이들이 생산하는 특수 효소는 글로벌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반도체 미세 공정'의 필수 소모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확실한 정체성을 입증하듯, HLB제넥스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심장부인 미국 시장의 문을 열었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향 카탈라아제(Catalase) 초도 물량 출고를 성공적으로 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 '반도체 필수 소모품' 카탈라아제, 한·대만 이어 미국 공급망까지 장악

 

HLB제넥스가 생산하는 '카탈라아제'는 반도체 세정 공정에서 대량으로 사용되는 독성 물질인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안전하게 분해하는 친환경 특수 효소다. 이미 한국과 대만의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로부터 독보적인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인정받으며 시장의 지배적 위치를 확보해 왔다.

 

이번 미국 파운드리향 공급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 등 글로벌 설비 확대 흐름에 발맞춰 이뤄졌다. 특히 반도체 공정용 소재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한 번 라인에 채택되면 장기간 바뀌지 않는 '록인(Lock-in) 효과'가 강하다. 이번 초도 물량 출고가 단순한 일회성 수출을 넘어, 북미 시장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출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 책임 경영… 기업가치 재평가 신호탄

 

소재 국산화를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은 실적 지표로도 증명되고 있다. HLB제넥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13% 증가한 117억원,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 역시 39%에서 43%로 크게 뛰며 내실 있는 성장을 거두고 있다.

 

경영진의 자신감도 두텁다. 김도연 대표이사는 올해 1월과 4월에 이어 지난 18일에도 2만1035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매수로 김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5만9681주로 늘어났다.

 

HLB제넥스 관계자는 “미국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향 카탈라아제 초도 물량 출고는 HLB제넥스의 고부가 효소 소재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계기”라며 “반도체 공정용 효소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군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주주 신뢰 제고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바이오 기술로 반도체 소재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는 HLB제넥스의 행보는, 첨단 산업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범적인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