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나주의 초여름 밤이 홍어와 한우 향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영산포의 대표 미식 축제인 제22회 영산포 홍어·한우축제가 22일 영산강 둔치체육공원 일원에서 막을 올리며 24일까지 이어지는 사흘간의 여정에 들어갔다. 남도 특유의 음식 문화에 공연과 체험, 야간 볼거리까지 더해지며 개막 첫날부터 행사장은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축제장 중심에는 역시 먹거리가 있었다. 홍어 판매장 앞에는 할인 구매에 나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구이존과 시식 부스마다 대기 줄이 생겼다. 국내산 홍어는 35%, 수입산 홍어는 50% 할인 판매가 진행되고, 나주들애찬 한우는 직영 판매장에서 30% 낮춘 가격으로 선보이며 체감형 소비 혜택을 내걸었다.
영산포 홍어는 오랜 세월 삭힘 음식 문화의 상징처럼 자리 잡아온 지역 대표 먹거리다. 여기에 나주의 축산 경쟁력을 대표하는 한우를 한 축으로 묶어 ‘맛의 도시’ 이미지를 한층 선명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막 무대 열기도 뜨거웠다. 류지광, 박성현, 이은비 등이 무대에 올라 흥을 끌어올렸고, 무대 앞 객석은 일찌감치 관람객들로 채워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체험 부스로, 중장년층은 공연장으로, 젊은 방문객들은 포토존과 플리마켓으로 흩어지며 축제장은 세대별로 다른 온도를 만들었다.
영산강 둔치와 들섬 일대에 조성된 16만㎡ 규모 꽃양귀비 군락도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다. 붉게 물든 꽃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먹거리 축제를 넘어 봄철 나들이 명소 역할까지 하고 있다.
23일에는 체험 프로그램 비중이 한층 커진다. 주무대에서는 K-POP 랜덤플레이댄스가 열리고, 에어바운스와 인생네컷, 매직버블쇼 등 가족형 콘텐츠가 상시 운영된다. 로컬푸드 판매장과 플리마켓, 시식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야간 프로그램도 축제의 무게감을 더한다. 이날 저녁에는 ‘현역가왕2’와 ‘한일톱텐쇼’ 출연으로 인지도를 높인 신승태가 무대에 오르고, 진이랑과 이승우도 공연을 이어간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홍어무침 퍼포먼스와 한우 경매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에 이어 박서진 축하공연, 불꽃놀이까지 예정돼 폐막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관람 편의도 손봤다. 나주시는 주말 인파에 대비해 23일과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순환 운행한다. 축제장 인근 임시승강장과 들섬, 영산강 정원을 잇는 동선이다. 차량 정체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축제 방문객들이 영산강 정원까지 자연스럽게 둘러볼 수 있도록 짰다.
먹거리 중심 지역 축제가 단순 판매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이번 축제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행준 영산포 홍어·한우축제 추진위원장은 “첫날부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 감사하다”며 “남은 기간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