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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 없는 양지호, 한국오픈 최초 '예선 거쳐 정상까지'

-나흘 합계 9언더파 275타로 2위 4타 차로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스웨덴 찰리 린드 2위·배상문과 왕정훈은 공동 3위…아마추어 김민수 톱10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거침 없는 양지호(37). 그가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 원)에서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양지호는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7개를 묶어 5오버파 76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2위 찰리 린드(스웨덴·5언더파 279타)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그는 이번 대회에서 첫날부터 단독 선두로 나서 나흘 간 하루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2023년 6월 KPGA 투어·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은 양지호의 세 번째 우승이다. 그는 우승 상금 5억 원에 특별 상금 2억 원을 더해 총 7억 원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당초 LIV 골프가 5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해 총상금이 20억 원으로 증액됐으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이 중단되면서 위기에 놓인 LIV가 지원 정책을 변경함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14억 원이 됐다.

 

총상금 증액에 따라 7억 원으로 올랐던 이번 대회 우승 상금도 5억 원으로 돌아갔지만, 대회 조직위원회가 선수·팬과의 신뢰를 지키고자 특별 우승 상금 2억원을 추가하면서 우승자에게 7억 원이 주어졌다.

 

양지호는 KPGA 투어 5년 시드, 2028년까지 아시안투어 시드도 획득했다. 또 올 7월 영국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과 다음 주 LIV 골프 코리아 대회 대기 선수 자격도 얻었다.

 

 

양지호는 이번 대회 공식 상금 5억 원을 포함해 KPGA 투어 상금 순위 선두(5억2,372만 원)로 뛰어올랐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는 문도엽과 오승택에 이어 3위(1,666.7점)가 됐다.

 

 

양지호는 한국오픈 역사상 처음으로 예선을 거쳐 출전해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한국오픈은 더 많은 선수에게 도전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예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예선을 통해서는 15명이 출전권을 따냈다. 양지호는 예선 18위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결원이 생겨 출전하게 됐다. 

 

한국오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023년 한승수(미국)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14번째다.

전날 3라운드까지 2위에 7타 앞선 압도적인 선두를 달린 양지호는 이날 경기 초반엔 잠시 위기를 겪었다.

 

1번(파4)과 2번 홀(파4)에서 티샷이 흔들리며 연속 보기를 했다. 3라운드까지 양지호에게 10타 뒤진 4위로 이날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왕정훈이 그 틈을 타 2∼4번 홀 연속 버디를 하며 5타 차로 따라붙었다.

 

양지호는 5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돌렸으나 왕정훈은 6번(파4)과 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하며 양지호를 4타 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왕정훈은 9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한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채 보기를 해 기세가 꺾였다. 반면 양지호는 9번 홀에서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6타 차로 벌려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왕정훈은 10번 홀(파4)에서 보기, 11번 홀(파4)에선 더블 보기를 해 더 이상 양지호를 추격하지 못했다. 

 

양지호는 "오늘 아침에는 밥도 안 들어가고 헛구역질이 나와 바나나만 먹었다. 초반에 연속 보기가 나와서 당황했지만, 같이 치는 선수들도 보기가 나와서 빨리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기운이 저에게 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오픈 예선 직전 대회(KPGA 파운더스컵)에서 챔피언 조로 경기했다가 공동 17위로 밀려나 침울하고 몸도 힘들어서 예선에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내가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줘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왕정훈은 후반에 4타를 잃어 공동 3위(4언더파 280타)로 마쳤다. 2008·2009년 이 대회 우승자 배상문도 공동 3위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경력을 지닌 LIV 골프의 에이브라함 앤서(멕시코)는 김찬우와 공동 5위(3언더파 281타)에 올랐다.

 

이수민이 7위(2언더파 282타),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민수(호원방통고)가 김성현과 공동 8위(이븐파 284타)에 오르면 아마추어 우승을 차지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문도엽은 공동 10위(1오버파 285타)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