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아산시 전통시장이 단순 장보기 공간을 넘어 주차·문화·관광 기능을 결합한 ‘체류형 상권’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원도심 경제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사업 선정과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추진, 점심시간 무료주차 정책 도입, 복합지원센터 상가 운영 정상화 등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침체됐던 원도심 상권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마트 기반 주차 인프라 구축이다. 아산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7년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 공모에 선정돼 총사업비 5억8천만 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온양온천시장 공영주차타워와 복합지원센터, 온양온천역 제1·2·3 공영주차장 등 총 6개소의 주차 시스템이 대대적으로 개선된다.
주차장 내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빈 주차 공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시민들은 스마트폰 앱이나 웹을 통해 남은 주차 면수를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차량번호 자동인식(LPR) 카메라 교체와 무인정산 시스템 고도화도 함께 추진돼 출입 대기 시간 단축과 교통 혼잡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5일장과 축제 기간마다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했던 온양온천역 인근 교통 흐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와 함께 누수 방지와 균열 보수 등 노후 시설 정비도 병행해 안전성 강화에도 나선다.
주차 공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조성된 ‘온양온천시장 복합지원센터’ 역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며 상권 회복의 새로운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복합지원센터는 그동안 운영 방식과 관리 위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장기간 공실 상태가 이어졌으나, 최근 공설시장 관련 제도 정비와 공개입찰을 통한 운영자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정상화에 성공했다.
실제 시민들의 체감 반응도 긍정적이다. 염치읍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주차장이 생기고 복합지원센터까지 운영되면서 시장 이용이 훨씬 편리해졌다”며 “방문 횟수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는 단순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문화·관광 콘텐츠와의 결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탕정면 지중해마을 골목형상점가는 최근 중기부 주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향후 2년간 최대 1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은 지역 문화와 관광자원을 연계해 시장 고유의 브랜드와 콘텐츠를 강화하는 사업이다. 특히 이번 선정은 지원 대상이 기존 전통시장에서 골목형상점가까지 확대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산시는 지중해마을에 축제형 콘텐츠와 지역 스토리텔링, 경관 개선 사업 등을 접목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 확대까지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생활밀착형 정책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점심시간 전통시장 식당가 활성화를 위해 온양온천시장 공영주차타워 등 3개소에서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입차 차량에 대해 1시간 무료주차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는 단순 주차 지원을 넘어 시장 식당 이용 활성화와 불법 노상주차 감소, 교통 흐름 개선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축제와 연계한 상권 활성화 전략도 성과를 냈다. 지난달 열린 ‘제65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기간에는 인근 공영주차장 6개소를 무료 개방하고 가격표시제와 바가지요금 예방 캠페인을 병행해 방문객 만족도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통시장이 단순 판매 공간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체류와 경험 중심의 공간으로 변화하는 흐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아산시 역시 스마트 인프라와 문화관광 콘텐츠, 생활밀착형 정책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머무르는 시장’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범수 아산시장 권한대행은 “시민들이 주차 걱정 없이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프라 개선과 상권 특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