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교육감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정선·김대중 후보 간 충돌이 정면 대결로 번졌다. 교육 정책과 통합교육청 청사진을 놓고 경쟁해야 할 선거판이 카지노 출입 의혹, 10억 원대 회유 주장, 허위사실 유포 고발전으로 얼룩지며 격랑에 휩싸였다.
이정선 후보 캠프는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후보 측을 겨냥해 폭발력 큰 의혹을 꺼내 들었다.
캠프 대변인은 “김대중 후보 진영이 카지노 출입 의혹과 관련한 결정적 증거를 가진 핵심 관계자에게 접근해 10억 원을 대가로 회유와 매수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의혹 제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 후보 측은 ‘증거가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캠프 측 설명에 따르면 매수 시도 당사자가 지인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에 자동 저장된 음성 녹취 파일이 존재하며, 이 안에는 10억 원 제안 정황과 이를 거절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이를 “결정적 증거”로 규정하며 김 후보 측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공세의 출발점은 기존 카지노 출입 의혹이다.
이 후보 측은 김대중 후보가 과거 전남교육감 비서실장 재직 당시 멕시코·쿠바 출장 중 카지노를 출입했다는 의혹이 이미 제기됐으며, 김 후보가 그동안 “둘러만 봤다”거나 “도박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확산되자 뒤에서는 입막음 공작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프레임으로 공세를 확장했다.
이 후보 측은 “10억 원 제안을 누가 지시했는지, 자금 출처는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김 후보 본인 또는 캠프 핵심 관계자의 개입 여부에 대한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교육감 선거라는 점을 의식한 듯 도덕성 프레임도 전면에 세웠다.
이 후보 측은 “아이들에게 정직과 정의를 가르쳐야 할 교육감 선거가 검은돈 공방으로 타락했다”며 “돈으로 진실을 덮으려는 세력에게 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곧바로 김대중 후보 측 반격이 이어졌다.
김대중 후보 선거대책기구인 ‘김대중 착착캠프’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이정선 후보 측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놨다.
착착캠프는 “이정선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끊임없는 의혹 제기와 네거티브, 비방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TV토론에서도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했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 측은 이미 광주경찰청과 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정선 후보 측 기자회견 역시 허위 주장 반복으로 규정했다.
김대중 캠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며 “후보자로서 최소한의 품격과 공직자로서 책임 의식마저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캠프 측은 “선거 기간 중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했다.
양측이 폭로와 고발, 재반박으로 맞물리며 선거판은 사실상 진흙탕 공방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전남과 광주 교육행정 통합 이후 첫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큰 승부다. 조직 통합, 인사 재편, 교육 격차 해소, 광주·전남 교육정책 조율 등 초대 교육감이 짊어질 과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정책 경쟁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다만 현재 제기된 의혹들은 모두 양측 주장에 기반한 내용으로, 실제 사실 여부는 수사기관 판단과 추가 검증을 통해 확인될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