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화장품을 바르고 손상된 모발을 감싸는 '사후 관리' 중심의 헤어케어 시장이 두피 속 모낭 단계부터 모발 품질을 설계하는 '바이오 테크'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는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대회 ‘세계모발학회(WCHR 2026)’에 참가해 모발 품질을 결정하는 초기 메커니즘과 ‘헤어 롱제비티(Hair Longevity·모발 수명 확장)’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 "손상 후 코팅은 끝"… 두피 속 모낭 단계부터 모발 품질 설계
기존 헤어케어가 손상된 모발 표면을 코팅하거나 개선하는 데 머물렀다면, 아모레퍼시픽은 두피 속 모낭에서 모발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연령에 따라 모발 내부 구조와 강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의 수준에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으며, 이는 모발 탄력 저하나 가늘어짐이 단순 외부 손상이 아닌 '생성 초기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됨을 시사한다. 이러한 발견은 일시적인 관리를 넘어 시간이 지나도 탄탄함과 볼륨을 유지하는 '예방 중심'의 새로운 헤어케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 경북대 의대·글로벌 원료사와 맞손… 신독자 원료 ‘GROW-PEP™’ 개발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연구를 위해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성영관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진행, 모발 구조 형성에 관여하는 핵심 인자를 규명했다. 이에 나아가 글로벌 선도 원료 기업 '크로다(Croda)'와 협업하여 해당 인자를 조절하고 보다 건강한 모발 구조 형성을 지원하는 최적의 펩타이드 원료 ‘GROW-PEP™’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아모레퍼시픽의 탈모케어 브랜드 ‘려(Ryo)’의 루트젠 라인에 본격 적용되어 상용화될 예정이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장(CTO)은 “이번 연구는 모발 외형 변화 이전에 형성 단계에서 이미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홀리스틱 롱제비티 솔루션’ 기술 비전을 바탕으로 모낭 수준의 생물학적 연구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