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호남지역 주민 10명 중 8명 이상이 보호종 보전을 위한 어업·개발 제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해양생물 보호 정책에 대한 높은 사회적 공감대가 확인됐다.
전남환경운동연합과 기후해양정책연구소 코리(CORI)는 8일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양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남·전북 거주자 200명을 별도로 확보해 호남지역 주민들의 해양환경 인식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호종 보호를 위한 어업 및 개발 제한에 대해 호남지역 응답자의 80.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2.0%에 그쳐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규제 정책에 대한 수용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79.0%는 호남 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관광 활성화와 수산물 신뢰도 향상 등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환경 보전 정책이 지역 발전과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해양쓰레기 및 오염 저감이 44.0%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갯벌 생태계 보호 29.5%, 수산자원 보호 및 남획 방지 18.5%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사 당시 국내 39개 해양보호구역 가운데 12곳 이상이 호남권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전남·전북 주민의 66.0%는 이를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보호구역 확대와 함께 주민 교육, 홍보, 시민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연안과 풍부한 해양생태계를 보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남해안 연안은 상괭이를 비롯한 해양포유류와 다양한 해양생물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여수 가막만 해역에서는 상괭이 출현이 지속적으로 확인되면서 서식지를 중심으로 한 해양생물보호구역 확대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국 단위 조사에서도 해양보호구역 확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90.2%가 해양보호구역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보호 수준이 높은 전면 채취 금지구역(No-take Zone) 확대 필요성에는 84.7%, 2030년까지 해양의 30%를 보호하자는 국제 목표인 ‘30by30’에는 82.1%가 찬성했다.
강흥순 전남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호남 주민들이 해양생물 보호를 위한 규제 필요성과 보호지역이 지역사회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에 대해 높은 공감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상괭이와 같은 해양생물의 핵심 서식지를 중심으로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하는 것은 생물다양성 보전은 물론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8년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유엔해양총회를 앞두고 정부와 전라남도가 해양보호구역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30by30 목표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와 실행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