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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허물엔 칼날, 제 식구엔 침묵”…시민연대, 민주당·신세계 동시 압박

-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의혹 재조사 촉구…“특별시 출범 정당성부터 바로 세워야”
- 신세계 복합쇼핑몰 공사 중단 청원…“역사 왜곡 논란 책임 행동으로 보여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국민주권사수광주전남민주시민연대(상임대표 김범태·이하 시민연대)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의혹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신세계그룹을 상대로는 광주 복합쇼핑몰 신축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긴급 행정명령 청원서를 제출하며 정치권과 대기업을 동시에 겨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민연대는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서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전남에서 민심과 당심을 왜곡하는 부정 경선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국회에서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점을 언급하며 지도부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들은 “선관위를 향해서는 특검과 국정조사까지 거론하며 강도 높은 책임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당내 경선 의혹에는 눈을 감고 있다”며 “남의 허물에는 서슬 퍼런 칼날을 들이대면서 자기 식구 문제에는 침묵하는 모습은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논리대로라면 호남 민심이 걸린 경선 의혹 역시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의혹을 덮는 것이 아니라 명확히 밝히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연대는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경선 논란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향후 시정 운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전남 통합을 전제로 추진 중인 특별시는 향후 지역 발전 방향을 좌우할 핵심 현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대 특별시장의 정당성과 시민 신뢰 확보가 성공적인 출범의 전제 조건으로 꼽히는 만큼 경선 과정에 대한 의혹 역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특별시는 지역의 미래가 걸린 역사적 과업”이라며 “부정 의혹 꼬리표를 단 채 출범한다면 시정 동력 확보는 물론 시민 통합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별시 성공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재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며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 것이 민주당이 보여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연대의 공세는 정치권에만 머물지 않았다.

 

단체는 최근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가 진행한 이른바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 마케팅 논란을 거론하며 “광주와 부산,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역사를 희화화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 해당 논란을 단순 광고 마케팅이 아닌 역사 인식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며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등 민주화 역사를 상업적으로 소비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과문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책임 있는 후속 조치는 찾아볼 수 없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라면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광주를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광주 한복판에서 수천억 원 규모 복합쇼핑몰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는 것은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며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일원 복합쇼핑몰 신축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광주시를 향해서도 “행정은 단순히 인허가 서류를 처리하는 기관이 아니라 시민의 존엄과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적극적인 행정 조치를 요구했다.

 

한편 시민연대는 지난 5월까지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오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이후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최근 광주시청 앞 집회를 재개하고 경선 의혹 규명과 신세계 공사 중단 요구 활동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시민연대는 “국민주권과 시민주권을 훼손하는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에 맞서 끝까지 감시와 비판을 이어가겠다”며 “박종철 열사의 고향인 부산 시민사회와도 연대해 역사 왜곡과 민주주의 훼손 행위에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선거 이후 잠시 멈췄던 집회가 다시 시작되면서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의혹과 신세계 논란을 둘러싼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