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출범을 준비 중인 교육감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출범 직후부터 교육계 안팎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국 최초 광역 통합교육청이라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안고 출발한 인수위가 정작 교육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성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는 10일 논평을 내고 "통합교육청은 단순한 조직 통합이 아니라 전남과 광주 교육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역사적 과제"라며 인수위 구성과 운영 방향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교조가 가장 먼저 문제 삼은 부분은 인수위 주요 직책에 선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점이다.
전교조는 선거 과정에서의 공로와 헌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수위원회는 선거조직이 아닌 정책 설계 기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공약을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구체화하고 통합교육청의 청사진을 그려야 할 인수위가 교육 전문성보다 선거 기여도를 우선한 것처럼 비칠 경우 출범 초기부터 신뢰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 현장 참여 부족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교조는 경기도교육감 인수위원회의 경우 교원단체와 교사노조 등 현직 교육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갖췄지만, 이번 인수위에서는 교원단체와 현장 교직원의 실질적인 참여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사와 교육행정직, 학교 현장 구성원들이 빠진 상태에서 수립된 정책은 현실성과 실행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통합교육청 출범 이후 예상되는 조직 개편과 인사, 교육과정 운영,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등 수많은 과제가 현장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교원과 교육 주체들의 의견 수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교조는 또 현재 인수위가 전·현직 교장과 교육청 간부, 행정 분야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행정 경험은 조직 안정화와 업무 인수·인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미래교육 비전과 교육철학을 설계하는 데는 교육정책 전문가와 연구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교육 확대,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위기, 교육격차 해소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법제와 교육재정, 미래교육 분야 전문가들이 인수 과정부터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과 광주 교육계 안팎에서는 통합교육청 출범이 단순한 행정 통합을 넘어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드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반면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현장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될 경우 갈등과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장의 신뢰"라며 "교원단체와 교직원, 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적 구조를 통해 통합교육청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 최초 광역 통합교육청의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가 출범과 동시에 제기된 현장의 목소리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