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의장 한 자리를 둘러싼 경쟁보다 통합의 명분이 앞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전경선 당선인과 심철의 당선인이 초대 의장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상 처음으로 도(道)와 광역시가 하나로 합쳐지는 통합특별시의회가 첫 번째 정치적 선택으로 '경쟁'이 아닌 '협치'를 택한 셈이다.
두 당선인은 22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초대 의장을 어떻게 선출하느냐는 당내 경선을 넘어 통합이 진심이었는지를 증명하는 첫 번째 시험"이라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전체 91석 가운데 전남권 의원이 63석, 광주권 의원이 28석을 차지한다. 의석수만 놓고 보면 전남권이 우세하지만, 초대 의장 선거는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승부로 꼽혀왔다.
광주권에서는 광주 서구 출신 3선의 심철의 당선인이 단독 후보로 나섰고, 전남권에서는 고흥 출신 4선의 송형곤 당선인과 목포 출신 3선의 전경선 당선인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광주권 후보가 한 명으로 압축된 반면 전남권은 복수 후보 체제를 유지하면서 표 분산 가능성이 제기됐고, 후보 단일화는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결국 심철의 당선인과 전경선 당선인이 손을 맞잡으면서 선거 판세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번 합의에 따라 전경선 당선인이 초대 의장 후보로 나선다.
두 당선인은 "광주 몇 석, 전남 몇 석을 따지는 순간 통합은 이름만 남게 된다"며 "지역이 의회를 나누는 출발선 자체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심철의 당선인은 "이번 결정은 나의 양보도, 전경선 당선인의 승리도 아니다"며 "광주와 전남이 처음으로 하나를 선택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적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협의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통합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전경선 당선인도 "각자의 지역과 지지자, 신념을 가진 두 사람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다퉈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두 당선인은 이날 ▲시민 모두의 의회 운영 ▲광주와 전남 어느 한쪽의 목소리도 외면하지 않는 의정활동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표준 제시 등 세 가지 공동 약속을 내놨다.
전경선 당선인은 "50년 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의 역사를 기록할 때 첫 페이지에 '초대 의회는 지역을 넘어 통합을 선택했다'고 남기를 바란다"며 "이번 단일화는 끝이 아니라 전남·광주 통합의 진짜 시작"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초대 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23일 전라남도의회에서 열린다.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가린다. 송형곤 당선인의 완주 여부와 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의 표심 향방이 막판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통합특별시의 첫 선택이 향후 협치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