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속에서 수많은 기업이 ‘친환경’을 외치지만, 공장과 사무실에서 쓰는 전력 전체를 100% 깨끗한 신재생에너지로만 바꾸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특히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척박한 국내 환경에서 이를 완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장벽을 뚫고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글로벌 무대에서 전 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공식 인정받은 첫 사례가 탄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 RE100의 영국 본부 운영기관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으로부터 글로벌 전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 성과를 최종 공식 검증받았다고 30일 밝혔다. 2021년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지 5년 만에 거둔 결실이자, 한국 자본주의 제조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 '글로벌 RE100 달성'의 진짜 의미… 겉치레 아닌 진짜 '탄소 제로'
‘글로벌 RE100’ 달성은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자"는 캠페인성 구호가 아니다. 기업이 제품을 만들고 유통하는 전 과정에서 화석연료(석탄·석유)로 만든 전기를 일절 쓰지 않았음을 글로벌 공인 기관이 깐깐한 서류와 현장 실사를 통해 보증했다는 뜻이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을 바를 때, 기후 변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에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진정한 녹색 소비’의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재생에너지 조달 여건이 열악했던 2020년 당시 5% 수준에 불과했던 재생전력 전환율을 매년 무서운 속도로 끌어올렸다. 한전이나 중개상을 거치지 않고 발전사와 곧장 계약하는 직접 전력구매계약(Direct PPA)과 가상 전력구매계약(VPPA)을 국내 최초로 주도하며 정면 돌파했다. 동시에 모든 공장과 물류센터의 유휴 부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자가 태양광 설비 규모를 2011년 대비 현재 약 36배(7,145kW)까지 확대했다.
■ 협력사까지 이끈 ‘K-뷰티’ 선한 영향력… 글로벌 기관도 극찬
이러한 기후 경영 성과는 아모레퍼시픽 홀로 멈추지 않고 원료와 용기를 공급하는 협력사 등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환경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공급망 참여 평가(SEA)’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올리버 윌슨 더 클라이밋 그룹 RE100 총괄은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RE100 가입 이후 100%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며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며, "이번 성과는 재생에너지가 미래 에너지 체계의 핵심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극찬했다.
권순철 아모레퍼시픽 안전환경 디비전장은 “RE100 달성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추가성이 높은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을 확대하고, 협력사와 함께 공급망 전반의 탄소 배출 저감을 추진하며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