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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문화유산에서 골목까지…사람이 머무는 문화여행을 빚다

-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과 로컬 문화산책 잇단 호응
- 전통문화·주민 이야기·생활공간 잇는 체험형 문화콘텐츠 확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선비가 걷던 길은 체험이 됐고, 골목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만나고, 즐기는 여행으로 바뀌면서 곡성의 문화가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곡성군은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과 로컬 체험 프로그램 '옹기종기 마음정원 산책'을 통해 역사와 사람, 일상을 연결하는 체험형 문화콘텐츠를 선보이며 머무는 문화도시의 매력을 넓혀가고 있다.

 

■ 향교와 서원, 살아 있는 문화교실이 되다

곡성군이 주최하고 곡성문화원이 주관하는 '2026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은 지난 6월 덕양서원에서 첫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오는 11월까지 모두 14차례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다도 체험과 유생복 착용, 과거길 미션 등을 수행하며 선비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QR코드로 유학자의 생애를 탐방하는 '향교·서원 워킹맨', 대동여지도를 활용한 대형 보드게임, 기후위기 체험 프로그램 등은 전통문화에 디지털 요소를 접목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문화재를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체험으로 확장한 점은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전통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세대와 국적을 넘어 함께 공감하는 문화콘텐츠로 재탄생했다.

 

학교와 복지시설을 직접 찾아가는 VR 문화유산 체험도 함께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가상현실을 통해 곡성 향교와 서원의 사계절을 감상하고 기후변화 콘텐츠를 접하며 국가유산 보존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또 신숭겸 장군의 생애를 담은 창작 마당극은 지역 어르신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해 호응을 얻었으며, 앞으로는 인형극으로 제작해 찾아가는 공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골목을 걸으며 만나는 곡성의 일상문화

곡성군은 최근 곡성읍 시가지에서 로컬 체류형 프로그램 '옹기종기 마음정원 산책-여름편'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삶과 골목, 로컬 상점,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지역의 문화를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로컬가이드와 함께 상인들의 삶과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주민정원에서는 꽃과 나무를 가꾸며 살아온 사연을 나눴다. 이어 '나만의 마음정원 만들기' 체험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며 마음을 돌보는 시간도 가졌다.

 

참가자들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곡성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관광지가 아닌 사람들의 일상을 여행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이 자신의 공간을 문화자원으로 소개하고 여행자가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방식은 지역의 일상이 곧 문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화려한 관광시설보다 사람과 공간에 담긴 이야기가 더 큰 여행의 가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문화는 결국 사람을 머물게 한다. 곡성은 향교와 서원, 골목과 정원, 주민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 '보는 여행'을 '머무는 여행'으로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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