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대한민국 첫 통합 광역의회가 첫발을 내디뎠다. 의회가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반도체였고, 시민들에게 가장 먼저 약속한 것은 정책으로 답하는 의회였다.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행정공동체로 새롭게 출범한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도 공식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초대 의장을 선출한 데 이어 반도체 전략투자 지원 조례를 통합특별시의회 1호 법안으로 의결하고, 시민 중심의 정책의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지방의정의 출발을 알렸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이날 제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송형곤 의원(더불어민주당·고흥1)을 제1대 의장으로 선출했다. 통합특별시 출범 직후인 오전 0시 5분 개의한 이번 본회의는 대한민국 첫 통합 광역의회의 공식 의사일정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더했다.
송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91명 의원 모두가 주인이 되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초선 의원의 새로운 시각과 다선 의원의 경험, 비례대표 의원의 정책 전문성, 지역구 의원의 현장 경험이 함께 존중받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의 경쟁력이 곧 의회의 경쟁력"이라며 "정책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입법과 예산 분석 역량을 높여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정책의회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장실을 가장 문턱이 낮은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와 의견을 나누는 열린 의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첫 입법은 반도체…미래 산업에 방점
의회가 첫 번째로 처리한 안건은 미래 산업 육성이었다.
본회의에서는 송형곤 의장이 대표 발의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글로벌 반도체 전략투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통합특별시의회 1호 법안으로 의결됐다.
이번 조례는 정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메모리 팹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례에는 투자유치와 투자 이행 관리, 기반시설 지원, 반도체 전략위원회 설치, 분과위원회 및 실무협의회 운영, 원스톱 기업지원체계 구축, 투자기업 기술정보 보호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이번 조례는 단순히 기업 유치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산업 정책과 행정 지원 체계를 하나로 연결한 첫 입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의회의 첫 정책 메시지가 미래 성장산업 육성에 맞춰졌다는 점 역시 통합특별시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의장은 "반도체 산업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전략 분야"라며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행정절차와 기반시설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례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통합특별시의회 1호 법안으로 미래 성장전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 "대한민국 최고 정책의회 만들겠다"
송 의장은 이날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식에서도 새로운 의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민형배 통합특별시장을 비롯해 중앙부처와 대학, 기업, 노동계, 금융계,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출범식에서 그는 "오늘은 전남과 광주가 40년 만에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다시 태어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은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상징적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호남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변화의 중심에 선 전남광주가 대한민국 미래산업을 이끌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제1대 통합특별시의회는 도전과 혁신으로 이에 응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의회, 위기 앞에서 책임 있게 결단하는 의회가 되겠다"며 "민형배 통합특별시장과 함께 상생과 공존의 정신으로 통합특별시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 330건 안건 처리…본격적인 의정활동 시작
이날 의회는 반도체 전략투자 지원 조례를 비롯해 통합특별시청 소관 조례안 234건, 교육청 소관 조례안 61건 등 모두 330건의 안건을 처리하며 통합 행정의 제도적 기반을 정비했다.
이어 부의장에는 조석호 의원(북구3)과 김문수 의원(신안1), 의회운영위원장에는 신민호 의원(순천6)을 각각 선출하는 등 11개 상임위원장 선출도 마무리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오는 3일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제1대 의회의 원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통합특별시의회의 첫날은 단순히 의장을 선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첫 입법으로 미래 산업을 선택했고, 첫 메시지로 시민 중심의 정책의회를 약속했다. 이제 관심은 그 첫 선택과 첫 약속이 실제 투자와 일자리,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얼마나 이어질지에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