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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대한전선, 1000억 국책금융 업고 날개 달았다

- 한국수출입은행, 1.1만톤급 최고사양 포설선 인수에 파격 지원… 해외 선박 의존 탈피
- 해저 2공장 이어 시공 인프라까지 확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독점적 지위 굳히기

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바다 밑에 전력망을 깔아 대륙과 섬, 혹은 해상풍력발전소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사업은 '바다 위의 우주 산업'이라 불릴 만큼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케이블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친 파도를 뚫고 바다 한가운데서 케이블을 한 가닥도 꼬임 없이 정밀하게 가라앉혀 묻는 ‘시공 능력’이 사업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이 해저케이블을 운반하고 바다 밑바닥에 설치하는 전용 특수 선박이 바로 ‘포설선(Cable Laying Vessel)’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붐으로 해저케이블 수요가 폭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 포설선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전력망 강자 대한전선이 정부의 든든한 국책 금융을 지원받아 국내 최고 사양의 포설선을 완전히 전유하게 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생산과 시공'을 모두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독보적인 통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대한전선(대표이사 송종민)은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스칸디 커넥터(Skandi Connector)'호 인수를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으로부터 1,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 1만 1천 톤급 ‘바다 위 움직이는 요새’ 확보… 서해안 연안도 거뜬

 

이번에 수은의 지원으로 확보한 ‘스칸디 커넥터’호는 총 중량 1만 1,000톤급에 달하는 초대형 최고사양 포설선이다. 배의 위치를 미세하게 제어하는 정밀 시스템(DP2)은 물론, 수만 톤의 케이블을 안전하게 감고 푸는 대용량 회전판(캐로셀) 등 최첨단 설비를 빠짐없이 갖췄다.

 

특히 이 배는 수심이 얕고 조류가 거세 웬만한 대형 선박은 접근조차 못 하는 국내 서해안 연안에서도 바닥에 배를 안전하게 안착(비칭 작업)시키며 정밀 시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기존에 보유한 포설선 ‘팔로스(PALOS)’호와 함께 강력한 포설 선대를 구축, 비싼 돈을 주고 해외 선박을 빌려 쓰던 고질적인 비용 리스크를 완벽하게 지워냈다.

 

생산 능력 5배 껑충… 공장 이어 배까지 지원한 수은의 압도적 신뢰

 

수은의 이번 지원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지난 3월 대한전선의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에 4,500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불과 몇 달 만에 또다시 1,000억 원을 쾌척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한전선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증한 셈이다.

 

현재 가동 중인 해저 1공장에 더해, 오는 2027년까지 640kV급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2공장이 완공되면 대한전선의 생산 능력은 지금보다 무려 5배나 증가한다. 여기에 이번에 확보한 국가대표급 포설선까지 직접 출격 대기를 마치면서, 대한전선은 '케이블 제조'부터 '해상 운송', '바다 밑 포설'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우뚝 서게 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수은의 국책금융 지원은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 인프라를 지속 확충해 온 노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해저케이블 생산·시공 역량을 지속 고도화해 국내외 전력망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국내 해저산업 공급망 안정화와 전력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