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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민선 9기 첫걸음은 민생이었다…'5대 대전환'으로 경제도시 재도약 나서

- 취임식보다 광양5일시장 먼저 찾아 상인들과 소통…첫 결재도 시민 대화
- 경제·산업·행정·생활SOC·AI 혁신…호남 제1의 경제도시 비전 제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도시의 첫 발걸음은 연단보다 시장 골목에 먼저 닿았다.

 

박성현 광양시장은 지난 1일 민선 9기의 첫 일정을 광양5일시장에서 시작했다.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경기 상황을 살피고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뒤 취임식장으로 향했다. 집무실에서는 시민과 직접 마주하는 '광양 대전환! 공감 토크' 운영을 첫 결재 안건으로 선택했다. 민선 9기 첫날 광양시가 가장 먼저 보여준 장면은 의전보다 민생, 형식보다 소통이었다.

 

이후 시청 시민홀에서는 시의원과 유관기관장, 향우, 공직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9기 박성현 광양시장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은 취임선서와 취임사, 공직자 당부, 축사, 시민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화려한 의전 대신 꼭 필요한 절차만 남겼다.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앞으로의 시정이 어디에 무게를 둘 것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취임식에 앞서 찾은 광양5일시장에서는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지역 상권의 분위기와 물가를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직접 장보기에도 참여하며 지역 소비를 늘리고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전통시장은 시민들의 삶과 가장 가까운 민생 현장"이라며 "상인들의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해 전통시장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광양이 선택한 다섯 갈래 변화

취임사의 중심에는 새로운 사업을 늘어놓기보다 도시의 방향을 다시 세우겠다는 생각이 담겼다.

 

박 시장은 "당장의 화려한 축제보다 광양의 생존과 재정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취임식을 최소화했다"며 "뼈를 깎는 지출 구조조정과 재정 정상화를 통해 시민의 삶을 지키고 다시 성장하는 건강한 경제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선 9기의 목표는 '위기를 넘어 호남 제1의 경제도시 광양'이었다. 경제와 산업, 행정, 생활SOC, AI를 다섯 축으로 묶어 도시의 체질을 바꾸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밑그림도 함께 내놨다.

 

"시민은 지시의 대상이 아니라 주인"이라는 메시지도 분명했다. 정책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시정의 중심에 두겠다는 뜻을 담았다.

 

■행정의 중심도 시민 쪽으로 옮겼다

공직사회에도 변화의 기준을 제시했다.

 

공직자는 시민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으며,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 해결 방법을 먼저 고민하는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직자가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책임은 시장이 맡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AI 행정 추진단을 꾸리고 원스톱 민원서비스를 확대해 여러 부서를 오가야 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는 작업에도 나선다.

 

형식적인 시민과의 대화도 손질하기로 했다. 오는 7월부터는 시민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광양 대전환! 공감 토크'를 격주로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주식회사 광양시'도 민선 9기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민간의 경영 감각에 공공성을 더해 시민을 주주로 생각하는 시정 운영을 펼치고,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취임식을 마친 뒤에는 사무인계·인수서에 서명하고 '광양 대전환! 공감 토크' 운영을 민선 9기 제1호 결재로 승인하며 시민과의 소통을 시정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도시를 바꾸겠다는 말은 어렵지 않다. 첫날 민생을 먼저 찾은 선택이 앞으로 4년의 변화로 이어질 때 비로소 '호남 제1의 경제도시'라는 목표도 현실이 된다. 민선 9기의 시간은 이제 시작됐고, 그 약속의 무게는 앞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변화 속에서 하나씩 확인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