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8.5℃
  • 구름많음강릉 27.9℃
  • 흐림서울 30.1℃
  • 흐림대전 25.7℃
  • 구름많음대구 32.9℃
  • 구름많음울산 31.8℃
  • 구름많음광주 30.0℃
  • 흐림부산 29.6℃
  • 흐림고창 30.8℃
  • 구름많음제주 30.4℃
  • 흐림강화 27.4℃
  • 흐림보은 24.8℃
  • 구름많음금산 28.7℃
  • 흐림강진군 27.1℃
  • 흐림경주시 32.8℃
  • 구름많음거제 30.4℃
기상청 제공

비 오기 전 안전부터 챙겼다…나주시, 생활을 지키는 '예방 행정' 속도

- 집중호우 대응·490억 상수관망 정비·영산강 들풀 조사료 활용까지
- 시민 안전과 농가 경쟁력 잇는 생활밀착형 정책 본격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도시는 비가 오기 전에 준비되고, 경쟁력은 평소의 관리에서 만들어진다. 나주시가 최근 내놓은 세 가지 행정 역시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집중호우를 대비한 재난 대응부터 노후 상수관 교체, 영산강 들풀을 활용한 조사료 생산까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을 먼저 손보며 시민의 일상과 지역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예방 행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는 최근 자연재난 대응체계 강화와 노후 상수관망 정비, 영산강변 들풀 조사료 활용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며 시민 안전과 생활 인프라, 축산 경쟁력까지 함께 높이는 현장 중심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시민 안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됐다

가장 먼저 점검한 것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재난 대응체계였다.

 

나주시는 윤병태 시장 주재로 '여름철 자연재난 대응 집중 점검회의'를 열고 주말부터 예보된 집중호우에 대비한 분야별 대응 상황을 전면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빗물받이와 농경지 배수펌프장 가동 상태를 비롯해 산사태 위험지역과 급경사지 예찰, 지하차도와 침수 우려 주택 사전 통제, 주민 대피계획, 하천변 산책로와 둔치주차장 통제, 읍면동 양수기 등 수방자재 전진 배치 상황까지 세밀하게 살폈다.

 

시는 인명피해 우려지역 35곳과 홍수취약지역 6곳, 산사태 취약지역 109곳, 급경사지 119곳에 대한 사전점검을 마쳤으며, 시설별 관리책임자를 지정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또 배수펌프장 59곳의 가동 상태를 확인하고 실제 상황을 가정한 훈련도 실시했다. 호우특보가 발효되면 전 공직자가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대응체계도 마련했다.

 

재난은 발생 이후보다 이전의 준비가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 나주시가 현장 점검에 행정력을 집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오래된 물길도 도시 경쟁력이다

안전은 지상뿐 아니라 땅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나주시는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노후 상수관망 정비사업을 통해 총사업비 490억 원을 투입, 오는 2029년까지 시 전역 51.5㎞ 구간의 노후 상수관을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매설된 지 21년 이상 지난 상수관을 교체해 수질을 개선하고 누수를 줄이는 것은 물론 유수율 향상과 유지관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산포면과 노안면 일원에서 1차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0월부터는 원도심과 이창동까지 사업 구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단계별 시공과 사전 안내를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단수 발생 시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깨끗한 수돗물은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다. 오래된 관로를 바꾸는 작업은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시민들이 매일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버려지던 들풀이 축산의 자원이 되다

예방 행정은 농축산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나주시는 영산강변 하천부지에서 나주축산농협과 함께 '영산강변 들풀 조사료 이용 시연회'를 열고 들풀을 활용한 조사료 생산 전 과정을 공개했다.

 

행사에서는 영산강변 들풀 예취부터 곤포 사일리지 제작까지 전 과정을 시연하며 현장 활용 가능성을 선보였다.

 

최근 조사료 가격 상승과 기후변화로 축산농가의 경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하천변 유휴지를 활용한 들풀 조사료는 사료비 절감과 조사료 자급률 향상은 물론 하천 환경 관리와 자원순환 효과까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주시는 현재 연간 약 3000ha 규모의 조사료를 재배하고 있으며 생산기계와 종자 지원, 사일리지 제조비 지원, 조사료 등급제 확대 등 총 6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며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경영 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재난을 미리 막고, 생활 기반을 먼저 정비하며,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바꾸는 일. 서로 다른 정책처럼 보이지만 결국 시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지탱하기 위한 하나의 행정으로 연결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비가 필요하다"며 "재난 대응과 노후 상수관망 정비, 조사료 생산 기반 확대까지 시민의 안전과 생활,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현장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주가 최근 선택한 변화는 화려한 성과를 앞세우기보다 생활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재난은 미리 막고, 물길은 먼저 바꾸며, 버려지던 들풀에는 새로운 가치를 입혔다. 도시의 경쟁력은 결국 시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일상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이번 행정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