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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쿠폰부터 일자리·주거까지…전남광주특별시, 생활밀착 정책 본격 시동

- 공공배달앱 할인·여성 잡페스타·청년 임차보증금 이자지원 잇따라 추진
- 소비 활성화에서 취업·정착까지…시민이 체감하는 통합특별시 첫 생활정책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통합특별시 출범의 변화는 거창한 개발사업보다 시민들의 일상에서 먼저 시작됐다. 장을 보고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생활부터 다시 일자리를 찾는 여성, 지역에 뿌리내리려는 청년까지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을 겨냥한 정책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통합 이후 달라졌다"는 변화를 피부로 느끼게 하겠다는 첫 정책들이 생활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갑을 여는 곳은 지역 골목상권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통합 출범을 기념해 6일부터 19일까지 2주 동안 공공배달앱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공공배달앱인 '먹깨비', '땡겨요', '위메프오'를 이용해 1만5000원 이상 주문·결제하면 5000원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쿠폰은 모두 4만 명에게 선착순 지급되며, 더 많은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1인당 1매만 발급된다.

 

배정 규모는 전남 먹깨비 2만 명, 광주 땡겨요 1만4000명, 위메프오 6000명이다.

 

이번 행사는 소비자 할인에만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공공배달앱은 민간 플랫폼보다 낮은 1.5~2.0% 수준의 중개수수료를 적용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고,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 결제도 가능해 지역 자금이 지역 안에서 다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전남과 광주는 지난 2021년부터 민관 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을 운영해 왔다. 전남은 먹깨비를, 광주는 땡겨요와 위메프오를 도입해 지역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정책을 꾸준히 이어왔다.

 

주순선 경제실장은 "이번 할인쿠폰 발행은 통합특별시 출범을 기념하고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 마련됐다면, 이번에는 일할 기회를 넓히는 정책이 이어진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오는 10일 오후 2시부터 광주청사 시민홀에서 '2026 광주 여성 잡(JOB) 페스타'를 개최한다.

 

'하나된 전남광주여성, 내일(WORK)을 잡(JOB)다'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경력보유여성과 다문화여성 등 여성 구직자들이 다시 노동시장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채용면접관과 취업지원관, 직업체험관, 부대행사관, 홍보관 등 모두 71개 부스가 운영된다.

 

채용면접관에서는 제조업과 사무직, 보건의료,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지역 우수기업 40개사가 현장 맞춤형 면접을 진행한다. 취업지원관에서는 새일센터 전문 상담사들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컨설팅, 이력서 사진 촬영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한다.

 

직업체험관에서는 AI 광고 제작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 직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부대행사관에서는 경력보유여성과 다문화여성이 준비한 칠보공예와 목공예, 다문화 음식 등을 선보이는 플리마켓이 열린다.

 

홍보관에는 광주여성가족재단과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 13개 취업 유관기관이 참여해 다양한 여성 정책과 고용 정보를 안내한다.

 

행사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한국인력경영개발원 성영아 대표의 'AI 시대, 나의 경험을 일자리로 바꾸는 방법' 특강이 이어진다.

 

현장 박람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시민은 6월 15일부터 7월 24일까지 운영되는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통해 비대면 구직 활동도 할 수 있다.

 

현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는 14개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센터는 취업 상담과 직업교육, 인턴십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만3000여 명의 여성 취업을 연계했다.

 

여성 일자리박람회는 지난 5월 여수, 6월 순천에 이어 오는 10월 30일 목포에서 세 번째 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다.

 

최경화 여성가족국장은 "이번 잡페스타가 여성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경제활동에 다시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출산과 돌봄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맞춤형 취업 지원과 육아·돌봄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생활의 기반은 일자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주거 여건 역시 청년들의 정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청년맞춤형 주택임차보증금 이자지원 사업' 하반기 신규 임차계약 대상자 30명을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추가 모집한다.

 

이 사업은 청년이 전·월세 임차보증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특별시가 대상자를 선정하면 광주은행이 대출을 실행하고,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대출금 전액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당초 상반기 모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청년들의 관심과 신청 문의가 이어지면서 예산 범위 안에서 추가 모집을 결정했다.

 

특히 지난 5월 사업협약 변경을 통해 지원 문턱도 낮췄다.

 

직장인과 사업자의 연소득 기준은 4500만 원 이하에서 5000만 원 이하로, 부부합산 소득은 6000만 원 이하에서 8000만 원 이하로 확대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취업준비생은 부모 연소득 7000만 원 이하까지 신청할 수 있다.

 

임차보증금 기준도 기존 2억 원 이하에서 2억5000만 원 이하로 상향해 더 많은 청년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원 대상은 공고일 기준 광주지역 5개 자치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이다. 대출 한도는 임차보증금의 90% 이내, 최대 1억 원이며 대출금리 2.5% 가운데 최대 2.0%를 특별시가 지원한다. 대출기간은 2년이며 1회 연장해 최대 4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추가 모집은 기존 광주지역 소재 주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주거급여 수급자와 정부 공공주거지원사업 참여자는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권윤숙 청년정책과장은 "청년들의 높은 관심과 수요를 반영해 추가 모집을 결정했다"며 "신청 자격도 완화한 만큼 더 많은 청년들이 주거비 부담을 덜고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통합특별시가 내놓은 첫 생활정책은 소비를 늘리고, 일자리를 연결하고, 정착 기반을 넓히는 세 갈래로 이어졌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도, 인구를 붙잡는 일도 결국 시민의 삶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들은 행정 통합의 첫 성과를 생활 속 변화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제 관심은 이러한 지원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꾸준히 체감하는 통합특별시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