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신안의 변화는 한 가지 정책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주민의 삶을 지탱하는 기본소득과 섬의 이야기를 문화로 풀어낸 관광, 그리고 바다를 다시 키우는 수산자원 회복까지. 서로 다른 정책이지만 모두 섬의 지속가능성을 향하고 있었다.
신안군은 최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현장 간담회와 국제 문페스타, 조피볼락 대규모 방류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며 주민 생활과 지역경제, 해양생태를 함께 살리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가장 먼저 현장을 찾은 것은 농어촌 기본소득이었다.

지난 5일 안좌 스마트팜쏠라시티에서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서는 기본소득이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와 함께 섬 지역 주민들이 겪는 불편 사항이 함께 논의됐다.
신안군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기본소득 지급액 354억 원 가운데 313억 원이 사용돼 사용률은 88%를 기록했다. 기본소득 가맹점도 올해 1월 1,151곳에서 6월 1,292곳으로 늘어나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여러 섬으로 이뤄진 지역 특성상 낙도 주민들은 사용권역 제한과 난방유류비 사용 한도 등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섬 지역 특성에서 비롯된 사용권역 문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간담회 이후 송 장관은 기본소득 사용처인 퍼플섬 행복한카페를 찾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주민들은 기본소득 시행 이후 마을 공동체가 더욱 활기를 띠고 있으며 귀촌 주민들에게도 생활 기반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를 통한 섬의 경쟁력 강화도 이어졌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흑산면 일원에서 열린 2026 신안 국제 문페스타는 조선시대 표류인 문순득의 여정을 공연예술로 재해석하며 사흘간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축제에는 마카오 포인트 뷰 아트 그룹이 참여해 국제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고, 마당극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를 비롯해 클래식과 국악, 대중가요,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신안 전통 산다이를 접목한 무대는 흑산도의 역사와 문화를 공연으로 풀어내며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운영된 '섬 로드 스꼴라' 프로그램에서는 역사·문화 탐방과 공연예술을 결합한 체류형 콘텐츠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강연과 현장 답사를 통해 흑산도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다를 살리는 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 2일 안좌 사치~하의 옥도 해역에 조피볼락 종자 85만 마리를 방류했다.
이번 방류는 수산자원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됐으며, 방류된 종자는 전장 6㎝ 이상으로 전염병 검사를 마친 건강한 개체들이다.
해당 해역에는 2023년부터 5년간 총 40억 원을 투입해 산란·서식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인공어초 625개를 설치하고 조피볼락 종자 77만 마리와 해조류를 이식하는 등 바다 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오는 9월에는 추가 인공어초 설치와 함께 어획 조사와 해양 폐기물 수거 등 환경개선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이와 함께 비금 노대도 해역과 암태 추포 해역에서도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을 확대하며 수산자원 회복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김태성 신안군수는 "기본소득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제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섬의 역사와 문화, 풍요로운 바다를 함께 키워 주민 소득과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주민의 지갑을 채우는 정책과 관광객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문화,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바다까지. 신안은 섬이 가진 자원을 따로 떼어 바라보기보다 하나의 성장축으로 연결하며 지속가능한 섬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