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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수천 대 더 돌리는 ‘택배 과대포장’… CJ대한통운, AI로 싹 잡았다

- 알맹이보다 큰 상자, 재료비 낭비 넘어 물류비·탄소 배출 키우는 주범
- 쓰레기 처리에 지친 소비자들… 기업엔 ‘ESG 규제’ 아닌 ‘비용 절감’ 기회
- CJ대한통운 ‘팩체크’ 도입… 복잡한 환경부 기준 AI가 맞춰 물류 혁신

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택배 상자를 열었을 때, 손바닥만 한 물건 하나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완충재와 집안을 가득 채우는 쓰레기를 보며 짜증이 났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이 과대포장에 분노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구매한 것은 물건인데, 뒤처리라는 귀찮은 가사 노동과 환경 오염에 대한 죄책감은 온전히 소비자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택배 과대포장 규제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대포장은 포장재 낭비에 그치지 않는다. 상자가 불필요하게 크면 화물차에 실을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어, 결국 더 많은 트럭을 운행해야 한다. 이는 기업의 물류비 상승과 도로 정체, 나아가 막대한 탄소 배출이라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제 판매 기업들에 포장 슬리밍은 단순한 ‘환경 규제’가 아니라, 물류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아끼는 ‘생존 전략’인 셈이다.

 

 

■ CJ대한통운이 찾은 해법, AI가 상자 안 '빈 공간' 실시간 추적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물류 1위 기업이 AI 기술로 해법을 제시했다. CJ대한통운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과대포장 진단 솔루션 ‘팩체크(PackCheck)’를 전국 26개 물류센터에 전격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포장 상자 안의 빈 공간을 50%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환경부 규제를 AI가 실시간으로 계산해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여러 물건을 묶어 보내거나 깨지기 쉬운 제품을 다룰 때 예외 조항이 많아 사람이 일일이 과대포장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의 ‘팩체크’는 상품 정보와 연동되어 AI가 최적의 상자 크기를 즉시 추천하고 종이 완충재 활용법 등 맞춤형 대안을 가이드로 띄워준다.

 

소비자 만족·비용 절감·환경 보호까지… 친환경 물류 표준 선도

 

이 시스템은 물류 생태계 전반에 걸쳐 강력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 규제 위반 리스크를 없애는 동시에 포장재 비용과 차량 운송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현장 작업자는 고민 없이 안내대로만 움직이면 돼 업무 효율이 오르고, 소비자는 불필요한 쓰레기가 없는 쾌적한 배송을 받게 된다.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팩체크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보다 쉽고 정확하게 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포장 효율성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