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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교사들 집단 반발…'서·논술형평가 100%' 재검토 요구

- 교사 1,617명 설문…"97% 절차 부적절·91.4% 평가 방식 우려"
- 전교조 "의견 수렴 없는 개편안 안 돼…교육감 면담·협의체 구성 촉구"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평가 개편이 전남광주 교육계의 뜨거운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서·논술형평가 확대 취지에는 공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모든 평가를 서·논술형으로 전환하는 방식과 결정 과정에 대한 교사들의 문제 제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광주지부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7학년도 서·논술형평가 100% 전면 시행 방침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정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교사들의 집단 의견이 공개된 자리였다.

 

전교조가 실시한 설문에는 전남·광주 지역 교사 1,617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7.0%는 교사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시행 시기를 정한 절차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또 91.4%는 객관식을 제외한 '100% 서·논술형평가' 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

 

설문에서는 평가 취지와 별개로 일괄 적용에는 83.1%가 반대 입장을 보였으며, 80.9%는 학생들의 문해력과 사고력 향상 효과에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기대감이 없다는 응답 역시 68.8%를 기록했다.

 

전교조는 서·논술형평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고력 중심 수업 확대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획일적인 적용과 촉박한 일정, 무엇보다 교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의사결정 과정이 갈등의 출발점이라고 봤다.

 

또 "평가는 수업과 분리할 수 없는 교육활동"이라며 평가 비율을 일률적으로 정하는 것은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제한하고 학교 운영에도 적지 않은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사들이 제시한 걱정도 구체적이었다. 채점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 성적 이의신청 증가, 출제와 채점 업무 부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학습 포기 가능성 등이 대표적인 우려로 꼽혔다.

 

준비 과정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사교육 의존이 커지고 학생 간 학습격차도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전교조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10일 공문을 통해 교육감 면담 요청에 대해 일정상 이유를 들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교육청이 "7월 말 교육정책 최종안 발표 이후 공론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안내한 데 대해서는 "최종안을 먼저 마련한 뒤 진행하는 공론화는 현장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는 절차로 보기 어렵다"며 순서부터 다시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전남·광주지부는 이날 ▲2027학년도 서·논술형평가 100% 전면 시행 방침 중단 및 원점 재검토 ▲최종안 확정 이전 교사 의견 수렴과 교육감 면담 ▲교원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정책 협의체 구성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전교조는 교사 1,617명의 설문 결과와 요구서를 교육감실에 전달하고, 교육청의 공식 답변과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