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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광양시장, 취임 한 달 ‘시정 기준’ 제시…회의 관행부터 손질

- 월례 정례조회 격월 ‘전체시무회의’로 전환
- 재정위기 극복부터 지역경제·조직문화까지 운영 원칙 공유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취임 한 달을 맞은 박성현 광양시장이 공직사회에 새로운 시정 운영 기준을 제시했다.

 

광양시가 매달 열어온 정례조회를 격월제 ‘전체시무회의’로 전환하고, 첫 회의에서 재정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선순환, 조직문화 개선을 주요 과제로 꺼내 들었다.

 

박 시장이 택한 변화는 거창한 구호보다 내부의 익숙한 관행을 고치는 데서 출발했다. 직원들을 매달 한자리에 모으는 횟수는 줄이되, 한 번의 회의가 실제 업무와 조직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내용을 바꾸자는 것이다.

 

지난 3일 시민홀에서 열린 첫 전체시무회의는 이러한 생각을 직원들과 처음 맞춰보는 자리였다. 이야기는 여름휴가와 즐거운 직장에서 시작해 광양시의 빠듯한 살림, 지역경제, 광양항의 미래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다.

 

박 시장은 “잘 쉬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며 직원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여름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활기찬 조직에서 더 나은 행정서비스가 나온다는 판단 아래 부서별 소통도 한층 넓혀달라고 했다.

 

휴식과 함께 꺼낸 또 다른 주문은 경험의 공유였다. 어느 부서가 성과를 냈는지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은 방법과 시행착오를 조직 전체가 나눠 다음 업무에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회의를 줄여 확보한 시간은 실무에 돌리고, 필요한 정보는 더 넓게 나누겠다는 운영 방향이 담겼다.

 

직원들에게는 마음 편히 쉬라고 권한 박 시장이지만 예산 문제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재정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해마다 관행적으로 반영해 온 사업부터 다시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시장이 언급한 ‘예산 다이어트’는 사업비를 일률적으로 깎는 데 목적을 두지 않았다. 꼭 필요한 사업인지, 시민에게 돌아가는 효과가 있는지를 따져 한정된 재원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자는 데 무게가 실렸다.

 

이날 기획예산실장은 ‘재정 현황 및 2027년도 예산 편성 방향’을 주제로 특별교육을 진행했다. 전 직원이 시의 재정 여건을 함께 살펴보고 내년도 예산을 어떤 기준으로 편성할 것인지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빠듯한 살림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지역경제로 이어졌다. 불필요한 지출을 덜어내는 것만큼 남은 재원이 시민과 지역 상권에 어떤 효과를 남기는지도 중요하다는 게 박 시장의 판단이다.

 

특히 각종 축제와 행사는 개최 횟수나 규모에 의미를 두기보다 시민 만족도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함께 살피도록 했다. 많은 예산을 쓰고 큰 행사를 열었다는 실적보다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는지를 성과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지역경제에 관한 논의가 깊어지면서 여수광양항만공사 현안도 빠질 수 없었다. 광양항의 운영체계는 항만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산업과 일자리, 광양의 미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박 시장은 지역사회와 관련 상황을 공유하며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재정과 지역경제의 해법을 행정 성과로 옮기려면 조직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 박 시장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인사 운영의 기준으로 두고, 성과와 역량을 중심으로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원칙을 내놨다. 종합청렴도 역시 막연한 평가가 아닌 사실에 근거한 청렴문화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긴 호흡의 시정 과제만 다룬 것은 아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다가올 태풍에 대비해 취약계층 보호 체계를 다시 살피고, 야외 근무자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의 중에는 모범공무원증 전수와 시정발전 유공자 표창도 진행됐다. 뒤이어 상영된 ‘시장님께 바랍니다!’ 영상에는 4급부터 9급까지 여러 직급과 직렬의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시장과 조직에 바라는 점을 전했다.

 

직원들이 영상 속 주인공으로 나서면서 회의 분위기도 전달 중심에서 참여와 소통으로 옮겨갔다. 그동안 쉽게 꺼내기 어려웠던 내부의 목소리를 함께 듣고, 직급과 부서를 넘어 조직문화를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첫 전체시무회의에서 박 시장이 직원들과 나눈 이야기는 결국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모였다. 불필요한 회의와 지출은 덜어내고 직원들의 경험과 의견은 더 넓게 들으며, 확보한 시간과 재원은 시민과 지역경제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메시지였다.

 

광양시는 이러한 운영 기조를 바탕으로 전체시무회의를 격월제로 열어 주요 시정과 재정 현안을 공유하고, 소통과 실용 중심의 공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