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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의회, 409억 수해 교훈 ‘스마트 하천’으로…의원 9명 한뜻

- 지난해 기록적 폭우 딛고 복구에서 예방으로…스마트 하천관리 연구용역 착수
- 기존 계측·홍수관리 체계 점검해 정책·예산·조례까지 연계 모색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지난해 409억 원의 수해를 입었던 담양군이 이제 ‘복구 이후’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집중호우가 닥칠 때마다 피해를 수습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하천의 변화를 미리 읽어 주민 대피와 대응 시간을 확보하는 예방체계를 갖추자는 데 군의원 9명 전원이 뜻을 모았다.

 

담양군의회(의장 장명영)는 제10대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의원연구단체 ‘담양군 스마트 하천관리연구회’를 구성하고, 지난 4일 스마트 하천관리 시스템 구축 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연구회 대표는 김석민 의원이 맡았다.

 

이번 연구가 주목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담양은 지난해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에 지정됐다. 중앙합동조사 결과 피해액은 공공시설 222억 원과 사유시설 186억 원 등 모두 409억 원으로 집계됐고, 복구비도 1,230억 원에 달했다.

 

당시 피해는 주민 생활현장까지 파고들었다. 초기 집계만으로도 주택 57건과 상가 6건, 원예시설 169동, 축사 37동이 물에 잠겼고 농작물 침수 면적은 291.9㏊에 이르렀다. 담양군이 올해 복구사업을 진행하면서 도로와 하천, 교량 등 공공시설을 원래 상태로 돌려놓는 데 그치지 않고 재해에 견딜 수 있는 구조 보강에 무게를 두는 배경이기도 하다.

 

여기에 군의회의 연구가 더해졌다. 착수보고회에서는 담양지역 하천관리 현황부터 살펴본 뒤 연구용역의 추진 방향과 주요 과업, 스마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특히 지역별 하천 여건과 수해 위험성을 실제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주요 논의 대상으로 올랐다.

 

담양이 스마트 하천관리를 처음 접하는 것도 아니다. 군은 앞서 영산강 배수문 21곳을 대상으로 26억 원 규모의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 구축을 추진했으며, 소하천에도 스마트 계측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왔다. 어사천에는 국비와 군비를 합쳐 7000만 원 규모의 관련 사업이 편성된 바 있다.

 

스마트 계측의 핵심은 결국 ‘시간’이다. 하천 수위와 유속 등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위험 징후를 보다 일찍 포착할수록 주민 대피와 현장 통제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재해 위험이 높은 소하천을 중심으로 수위·유속 등을 실시간 측정하는 스마트 계측관리 사업을 추진해 왔다.

 

따라서 이번 연구용역도 새로운 장비를 얼마나 설치할 것인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미 설치했거나 추진 중인 시스템과 담양의 하천별 수해 위험도를 함께 분석하고, 실제 재난 상황에서 경보와 주민 대피까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연구 결과의 실효성을 가를 부분이다.

 

김석민 대표의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재난 대응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담양군 실정에 맞는 스마트 하천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장명영 의장도 의원 전원이 연구에 참여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면서 “연구 결과가 군정 정책과 예산에 반영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힘을 보탰다.

 

연구회는 앞으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정책 제안과 제도 개선, 관련 조례 검토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수해에서 확인된 취약점을 하천관리 정책에 반영해 복구 중심의 대응을 사전 예방체계로 넓혀가는 데 연구 결과를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