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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특별시, 폭염 속 ‘안팎의 위험’ 막는다…냉방기 화재 예방·이동식 쉼터 운영

- 최근 3년간 광주지역 냉방기기 화재 53건…전기적 요인 58%
- 종자관리소, 1톤 트럭 개조한 ‘이동하는 원두막’ 농작업 현장 투입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폭염이 길어지면서 생활공간 안팎의 안전관리도 한층 바빠졌다. 실내에서는 냉방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전기화재 위험이 커지고, 농촌 들녘에서는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는 근로자의 온열질환을 막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냉방기기 사용수칙을 안내하는 한편, 농작업 현장에는 1톤 트럭을 활용한 이동식 쉼터를 투입해 폭염 피해 예방에 나섰다.

 

전남광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냉방기기 관련 화재는 모두 53건이다. 이 가운데 과부하와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31건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기계적 요인은 11건(20%), 부주의 7건(14%), 원인 미상은 4건(8%)으로 집계됐다.

 

냉방기 사용이 몰리는 시기에는 위험도 더 높아졌다. 전체 화재의 71%인 38건이 7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됐으며, 이 기간 발생한 화재의 66%가 전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에어컨과 이동식 냉방기처럼 전력 소비가 큰 제품을 하나의 멀티탭에 함께 연결하면 과부하와 열 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방본부는 냉방기기를 벽면 단독 콘센트에 직접 연결하고, KC인증을 받은 멀티탭을 사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전선 피복이 벗겨졌거나 콘센트가 낡았다면 즉시 교체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병복 광주권역부본부 화재예방과장은 “여러 가전제품을 멀티탭에 과도하게 연결하면 과전류나 접촉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며 “불이 나면 전원을 차단한 뒤 소화기를 사용하고, 진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길이 커졌다면 곧바로 대피해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내의 불씨를 살피는 사이, 농촌에서는 햇볕을 피할 쉼터가 작업자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종자관리소는 올해 1톤 트럭을 활용해 5평 규모의 ‘이동식 원두막 쉼터’를 제작하고 농작업 현장에 배치했다. 좁은 농로나 작업 장소가 자주 바뀌는 소규모 농지에서도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현장 근로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시설이다.

 

종자관리소는 지난해에도 보유 중인 트랙터용 트레일러와 자재를 이용해 10평 규모의 이동식 그늘막을 자체 제작했다. 넓은 농지에서 장시간 작업할 때는 유용했지만, 좁은 농로에 진입하거나 여러 작업장을 오가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별도의 고가 장비를 구매하는 대신 기존 1톤 트럭을 활용해 기동성을 높였다.

 

트럭형 원두막에는 간이 의자와 아이스박스, 식염포도당, 음용수 등이 갖춰졌다. 작업자가 휴식을 위해 먼 거리를 오가는 불편을 줄이고,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멈춘 뒤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는 ‘이동하는 시원한 원두막’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재천 종자관리소장은 “폭염 속 현장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소규모 농작업 현장이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농가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실용적인 온열질환 예방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종자관리소는 연간 75.5㏊, 약 23만 평의 농지에서 벼·콩·맥류 등 국가 식량종자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고정형 2곳과 이동형 2곳 등 쉼터 4곳을 운영하며,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작업시간을 조정하고 휴식 확대와 근로자 건강 확인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