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민선 9기 출범 한 달을 넘긴 해남군이 군정의 밑그림을 176개 실행과제로 구체화한다.
지난달 98개 공약의 방향을 세운 데 이어 이번에는 각 부서가 신규시책과 기존 사업의 개선안, 좀처럼 풀리지 않았던 지역 현안의 해법을 들고 한자리에 모인다.
해남군은 오는 12일 오후 2시 군청 상황실에서 실과소장과 서무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9기 역점과제 및 2027년 신규시책 보고회’를 연다.
보고회에 오를 과제는 26개 부서에서 발굴한 모두 176건이다. 공약을 행정 언어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과 예산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살피는 자리라는 점에서 민선 9기 초반 군정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가늠할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과제를 내놓은 곳은 보건소와 농업기술센터로 각각 19건이다. 두 부서에서 발굴한 과제만 38건으로 전체의 21.6%를 차지한다. 농업이 지역경제의 중심을 이루고 고령화에 따른 보건·돌봄 수요가 커지는 해남의 현실이 과제 발굴에도 고스란히 비친 대목이다.
이어 총무과가 10건, 환경과가 9건을 마련했다. 관광실과 농촌경제과, 안전교통과는 각각 8건이며 문화예술과와 기후변화대응지원단은 나란히 7건을 발굴했다.
재무과를 비롯해 미래공동체과, 복지정책과, 가족행복과, 유통지원과, 건설도시과는 각각 6건을 보고한다. 기획실과 농정과, 민원토지과, 에너지산업과, 축산사업소도 부서별로 5건씩 제시한다.
해양수산과와 건축허가과, 상하수도사업소에서는 각각 4건을 내놨다. 산림공원과와 공룡박물관은 각각 3건, 스포츠사업단은 2건을 발굴해 26개 부서의 과제를 모두 합하면 176건이다.
부서별 분포를 보면 농업과 보건을 중심에 두면서도 관광·문화, 환경·기후변화, 에너지, 복지, 교통까지 군민 생활과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함께 살피려는 흐름이 읽힌다.
특히 신규사업만 찾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부서별 현안과 난제의 해결 방안까지 보고 대상에 올렸다는 점도 이번 회의의 성격을 보여준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달 시작된 민선 9기 공약 구체화 작업과도 맞닿아 있다. 해남군은 지난달 27일 첫 공약 세부실천계획 보고회를 열어 ‘에너지 넘치는 대한민국 농어촌수도 해남’ 실현을 위한 5대 분야 15개 전략, 98개 공약의 실행 가능성을 살폈다.
당시 주요 공약에는 농업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구축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K-푸드 산업 육성, 솔라시도 RE100·AI 산업거점 조성, 해남형 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가 담겼다.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와 지방도 806호선 조기 완성, 고령친화도시 조성, 홀몸 어르신 가구 잔고장 출장 수리, 생활밀착형 정원 확충, 해남공고 마이스터고 전환도 포함됐다.
민선 9기의 큰 방향은 농어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과 문화, 에너지를 결합한 ‘ACE 해남’이다. 스마트농업 메가클러스터와 RE100 산업단지처럼 해남의 산업 지형을 바꿀 사업부터 주민의 일상을 살피는 생활밀착형 정책까지 함께 끌고 가겠다는 군정 비전이다.
결국 지난달 보고회가 98개 공약의 뼈대를 세우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176개 과제는 이를 부서별 업무와 내년도 사업으로 옮겨 심는 단계에 가깝다. 과제의 수보다 실제 추진 가능성과 군민 체감도, 필요한 재원을 얼마나 촘촘하게 따져내느냐가 보고회의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은 보고회에서 논의된 과제를 다시 다듬어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농어촌수도 자문단의 의견을 듣는다. 이후 사업의 시급성과 효과, 재정 여건을 검토해 2027년도 본예산 반영을 추진한다.
최석영 해남군 기획실장은 “이번에 발굴한 176건은 민선 9기 군정 비전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옮기기 위한 과제들”이라며 “각 사업의 필요성과 실행 가능성을 꼼꼼히 살펴 실효성 있는 시책은 내년도 예산과 연결하고, 해남의 변화를 이끌 사업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