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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첫 파크골프장 새벽 5시부터 발길…한 달 만에 3천명

- 원정 다니던 동호인 500여명 집 가까이서 운동
- 이용객 건의 따라 코스·안전시설 보완…9월 정식 개장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정식 운영시간보다 두 시간이나 이른 새벽 5시. 파크골프채를 든 주민들이 하나둘 코스로 들어선다. 공을 치기 위해 고흥 밖으로 원정을 다녀야 했던 동호인들에게 집 가까운 곳에서 운동할 수 있는 첫 파크골프장이 생기면서 풍양의 아침 풍경까지 달라지고 있다.

 

여가와 생활체육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농촌에서 파크골프장은 운동장 이상의 역할을 한다. 주민들은 이른 아침 코스에 나와 몸을 움직이고 이웃과 안부를 나누며 하루를 시작한다. 조용하던 마을의 아침에도 사람들의 웃음과 활기가 더해졌다.

 

고흥군 풍양면에 들어선 풍양 파크골프장은 지난 6월 말 임시 운영에 들어간 뒤 7월 말까지 한 달여 만에 누적 이용객 3000여 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00명 가까이 찾은 셈이다.

 

풍양 파크골프장은 고흥군이 처음 조성한 본격적인 파크골프장이다. 3만4545㎡ 부지에 27홀 규모로 들어섰으며 관리동과 대기실,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그동안 고흥지역에는 500여 명의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었지만 정작 지역 안에는 마땅한 시설이 없었다. 공을 치려면 이른 아침부터 차를 몰고 인근 시·군을 찾아야 했고, 집 가까운 곳에 경기장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도 그만큼 컸다.

 

이에 공영민 군수는 취임 이후 이러한 생활체육 수요를 군정에 반영해 권역별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했다.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주민공청회를 거쳐 풍양면과 과역면 두 곳을 함께 착공했으며, 풍양 파크골프장이 고흥 첫 경기장으로 먼저 문을 열면서 동호인들의 숙원도 풀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준공식을 연 풍양 파크골프장은 잔디 생육과 시설 정비 기간을 거쳐 지난 6월 말 군민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용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하지만 폭염을 피해 개장 전인 오전 5시부터 찾아오는 주민이 있을 만큼 열기가 뜨겁다. 다만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햇볕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코스도 잠시 쉬어간다.

 

한편 시범 운영은 정식 개장을 앞두고 시설을 점검하고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고흥군은 동호인들이 직접 경기를 하며 내놓은 의견을 토대로 코스와 안전·편의시설을 하나씩 손봤다.

 

먼저 홀마다 마사토를 뿌린 뒤 평탄작업을 벌여 코스 수평을 맞췄다. 이어 홀컵은 지면보다 1㎝ 낮춰 공이 자연스럽게 들어가도록 조정했다. 임시 배수로 때문에 이동이 불편했던 구간도 평평하게 다듬었으며, 홀 사이마다 안전그물망을 설치했다.

 

아울러 쉴 곳이 부족하다는 의견에도 곧바로 답을 내놨다. 몽골텐트 2동과 대형 파라솔을 추가하고, 폭염 속에서 운동하는 주민들에게 얼음물과 식염 포도당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건의가 실제 시설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는 현장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예약시스템 구축이 끝나면 온라인 접수도 가능해진다. 이후 결제 시스템까지 갖춰지는 오는 9월 정식 개장하며, 이때부터 외지 동호인도 이용할 수 있다.

 

김원주 고흥군파크골프협회 부회장은 “그동안 회원들이 공을 치려면 이른 새벽부터 차를 몰고 다른 지역까지 나가야 했다”며 “이제 집 가까운 곳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돼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어 “임시 개장 기간 회원들이 건의한 코스 평탄작업과 안전그물망 설치 등이 빠르게 반영된 점도 감사하다”며 “정식 개장 이후에는 외지 동호인들과 교류전이나 대회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영민 군수는 지난해 준공식에서 “풍양 파크골프장이 군민의 건강 증진과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흥을 대표하는 새로운 체육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풍양 파크골프장은 지역 동호인들의 숙원을 해결한 생활체육 공간이자, 공영민 군수가 추진해 온 권역별 체육시설 확충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고흥군은 오는 9월 정식 개장과 외지인 개방이 새로운 방문 수요를 끌어내고 지역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