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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어르신은 다시 교실로 청소년은 마을로…세대 잇는 배움 눈길

- 몽탄 마마학당 3기 개강…공예·건강체조부터 해양치유 졸업여행까지
- 청소년은 디지털 작품 만들고 동네 돌며 ‘인권지도’ 제작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에서 어르신들은 다시 학생이 됐고, 청소년들은 교실 밖 마을을 배움터로 삼았다. 세대와 방식은 달라도 배우고, 만들고, 이웃과 생각을 나눈다는 점에서는 닮은 프로그램이다.

 

18일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몽탄꿈여울다목적센터에서 입학생과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몽탄 즐거운 마마학당 3기’ 입학식이 열렸다.

 

이날 입학식은 ‘승승장구난타’ 동아리의 흥겨운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활동 영상을 함께 본 어르신들은 신입생 선서와 교가 제창을 하며 다시 시작된 학당 생활을 반겼다. 교실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의 안부와 웃음이 먼저 오갔다.

 

마마학당 3기는 오는 9월까지 모두 21차례 운영된다. 공예와 간단한 요리교실을 비롯해 작은영화관 관람, 노래교실, 시니어 체조, 백세건강체조 등이 마련됐다. 졸업을 앞두고는 완도군 해양치유센터로 여행을 떠난다. 입학부터 수업, 졸업여행과 졸업식까지 웬만한 학교의 한 학기 못지않다.

 

마마학당은 무안군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8개 읍·면 거점센터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움뿐 아니라 이웃을 만나고 일상에 활력을 되찾는 마을 사랑방 역할도 맡는다.

 

 

청소년들은 디지털 화면과 마을 현장에서 저마다의 생각을 표현했다.

 

무안군청소년수련관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각사각 디지털 드로잉’을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태블릿으로 캐릭터와 이모티콘을 디자인하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키링 등 실물 작품으로 완성했다.

 

화면 속 그림이 손에 잡히는 작품으로 바뀌자 참가자들의 반응도 컸다.

 

한 청소년은 “내가 그린 그림이 키링으로 만들어져 신기했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청소년 권리를 말하다’는 배움의 공간을 동네로 넓혔다. 청소년참여기구 위원들이 직접 제안하고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어른들이 짜놓은 일정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소년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활동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청소년 인권과 생활 속 권리를 살펴본 뒤 자신만의 권리선언문을 작성했다. 이후 지역 곳곳을 직접 걸으며 불편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장소를 확인하고, 서로의 의견을 담은 ‘청소년 인권지도’를 만들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동네를 청소년의 눈으로 다시 살펴보며 권리와 생활환경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다.

 

장영선 주민생활과장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경험이 됐길 바란다”며 “어르신과 청소년 모두 배움과 문화 활동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어르신에게는 다시 찾은 교실이고, 청소년에게는 직접 만들어가는 배움터다. 무안군의 세대별 프로그램이 일회성 체험을 넘어 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지역을 새롭게 바라보는 생활문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